[현장메모] 골프존과 스크린골프대회에 대한 단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01.20 17: 25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꾀하던 토탈골프기업 (주)골프존이 새로운 도약 계기를 마련했지만 작지 않는 진통을 겪고 있다.
골프존은 지난해 10월 골프존유원홀딩스와 골프존, 골프존유통으로 인적,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지주회사인 골프존유원홀딩스가 골프존과 골프존유통, 골프존카운티(퍼블릭 골프장 운영), 골프존엔터테인먼트(게임)를 자회사로 거느리게 되는 구조다. 여기에 골프존네트웍스(스크린골프 제품 유지보수)와 일본·중국 등 해외현지법인을 자회사로 두려 하고 있다.
이런 골프존의 움직임은 유통과 골프장 사업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을 줄여놓겠다는 뜻이다. 핵심사업인 스크린골프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골프존으로서는 더 이상 안주해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확대해 나갈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

그런 만큼 골프존으로서는 올해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대전 유성구에 본사 사옥까지 신축, 1만평 규모의 '골프존 조이마루'를 세웠다. 골프에 IT, 문화까지 접목시킨 이 골프존 조이마루를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을 밝힌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재도약 의지가 강하다.
이를 위해 골프존이 전면에 내세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지투어(GTOUR)'다. GTOUR는 세계 유일의 시뮬레이션 골프대회다. 지난 2012년 출범시킨 GTOUR는 골프의 새로운 콘텐츠다. 게임적인 요소를 조금씩 드러내면서 점차 시뮬레이션 골프라는 독보적인 종목을 굳히는데 성공했다. 벌써 3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단순한 대회가 아니다. GTOUR에서는 김민수(25, 볼빅), 채성민(21, 벤제프), WGTOUR에서는 최예지(20, 온네트)라는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했다. 삼성증권과 kt금호렌터카가 메인스폰서로 나섰다. 상금규모도 결코 작지 않다. 한 시즌 총 18번 TV 중계가 되면서 팬덤도 형성했다.
골프존은 조이마루에 생중계가 가능한 시뮬레이션 골프대회 전용 부스 5개 포함, 총 27개의 부스를 마련했다. 동시에 108명의 선수들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부스에는 20명의 갤러리들이 직접 경기를 관람,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아마추어 전국 대회 GLT, LGLT와 생활체육대회의 전국 결선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GTOUR 등 시뮬레이션 골프를 본격적인 골프존의 얼굴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골프존은 이 시뮬레이션 골프대회가 스포츠 한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종목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그럴 경우 e스포츠처럼 한국이 종주국이 되는 시뮬레이션 골프 국제대회 개최까지 성사시킬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골프존 조이마루가 대전과 충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전세계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다. 때문에 최근 일부 사업자들과 벌이고 있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골프존에는 숙제가 될 전망이다. 도약의 길 앞에 놓인 난관을 골프존이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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