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공부는 같다" 우에하라의 특별한 메시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1.20 06: 00

일본인 메이저리거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우에하라 고지(40)가 등번호 19번을 고집하는 이유는 바로 재수 생활 때문이다.
우에하라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체육교사가 되기 위해 오사카 체육대학 진학을 목표로 재수를 택했다. 그는 1년간 낮에는 학원에서 공부하고 저녁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힘든 생활을 거쳐 원하던 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1999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우에하라는 19살 때의 고생과 충격을 잊지 않기 위해 계속 19번을 택해 왔다.
지난 17~18일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수학능력시험과 같은 센터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19일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유명 인사들의 메시지를 모았다. 야구선수 중에서는 그들과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는 우에하라가 자신의 재수 생활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우에하라는 먼저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에하라는 "나는 고등학교 3년간 야구만 했기 때문에 지식이 거의 없었다. 일부러 학원에서 가장 아래 반을 택해 중학교 수준부터 시작했다. 돌아보면 무리하지 않고 기초 공부부터 쌓아간 것이 좋았다. 야구도 기술도 좋지만 기본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 응용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에하라는 이어 "자신이 하고 싶은 목표를 가져라"라는 말을 전했다. 그는 "재수 1년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체육 교사라는 꿈이 있어 견딜 수 있었다. 지금도 마무리 투수는 정말 힘들다. 그래도 등번호 19번을 보면서 19살 때에 비해 지금 좋아하는 야구를 일로 하고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자신의 인생을 예로 들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는 메이저리그에 비교적 늦은 35살에 왔고 지금 40살이다. 내가 지금까지 틈틈이 쌓아놓은 것이 있었기에 늦은 나이에도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지금 한 공부가 바로 입시에 도움이 될까 라고 생각하면 힘들지만 시험 전날까지 꾸준히 정진한다면 반드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펜을 잡기보다는 공을 잡는 것이 더 익숙해보이는, 일반적인 수험생들과는 다를 것 같은 야구선수지만, 수험 생활과 야구 역시 통하는 점이 있다는 것이 우에하라의 생각이다. 그는 "노력한 사람이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은 야구도 시험 공부도 똑같다고 믿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떠한 삶의 길목 앞에서 헤매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음에 와닿을 법한 우에하라의 진심의 담긴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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