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4강 목표'는 배포 작다…남자라면 우승"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20 05: 59

LG 트윈스 주장 이진영(35)은 올해로 잠실 생활 7년 차를 맞는다. SK 와이번스에서 두 번의 우승을 경험한 뒤 LG에 왔고, 이적 후 4년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지난 2년은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을미년, 주장 이진영의 목표는 우승이다. 1994년 마지막으로 우승을 경험했던 LG는 벌써 20년 넘게 감격을 누리지 못했다. 작년에는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중책을 맡게 된 이진영은 우승을 목표로 스파이크 끈을 졸라매고 있다.
현재 LG는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다저스 훈련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진영은 "작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참가해서 정말 분위기좋게 운동하고 있다. 화이팅 넘치는 젊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해 LG 선수들은 드라마와 같은 시즌을 보냈다. 초반 부진과 중반 상승세, 후반 끈질긴 추격전을 벌인 끝에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NC를 꺾고 한국시리즈 문턱까지 갔지만 넥센에 가로막혀 눈물을 삼키며 2015년을 기약했다.
이진영은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며 "작년은 정말 시즌이 길었다. 야구를 17년 했는데 작년같은 시즌은 처음이었다. 그런 경험은 돈 주고도 못한다. 근데 그렇게 또 하라고 하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틱했던 LG의 2014년, 선수들이 느낀 희열은 컸지만 피로도 역시 컸다.
올해 목표는 무엇일까. 이진영은 개인 목표를 말하기에 앞서 팀을 내세웠다. 그는 "올해 주장으로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4강만 갔으면 좋겠다(올해부터는 5강 포스트시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남자로서 배포가 작은 소리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우승이 목표"라면서도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우승이 목표다. 우리는 시즌 초 부상선수가 있어 걱정이 조금은 된다. 그래도 경쟁을 통해 자리를 채워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게 이번 캠프 우리 팀의 목표"라고 말했다.
주장으로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이진영. 개인적인 목표만을 내세우기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체력 하나는 제대로 쌓아 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진영은 "144경기는 처음 해보는데 3일 휴식일도 없어지고 변수가 많을 것 같다. 대비를 해야 하는데 체력훈련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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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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