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땀' LG 선수, 소사가 직접 따준 오렌지에 '매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20 10: 40

LG 트윈스의 겨울 담금질이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 이 곳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스프링캠프 훈련지로 쓰는 곳이다. LG 선수단은 최신식 시설에서 부족한 것 없이 훈련을 하고 있다.
흔히 미국을 두고 '축복받은 땅'이라고 말한다. 농경업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이라 그냥 심어도 농작물이 쑥쑥 자란다. 애리조나는 사막지대지만 이곳 훈련장에는 오렌지와 자몽 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원래 조경을 위해 심은 것들인데 따로 관리를 해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 현지 구장 관리인은 "이곳에 오는 선수들이 즐겨먹는 간식이다. 따먹어도 금방 다시 자라기 때문에 괜찮다"며 기자에게 오렌지를 권하기도 했다.
그의 말을 듣고 오렌지나무 꼭대기에 있는 가장 잘 익은 오렌지를 따서 먹었지만 신맛 뿐이었다. 그런데도 LG 선수들은 훈련 짬짬이 오렌지를 따서 담소를 나누며 먹었다.

알고보니 맛있는 오렌지 고르는 방법이 따로 있었다. 맨 꼭대기에 있는 오렌지는 너무 익어버려 너무 시다는 게 소사의 설명. 대신 소사는 나무 중간쯤 있는 작고 단단한 오렌지를 따먹었다. 그가 추천하는 방법대로 오렌지를 골라서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소사 어머니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오렌지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농장 아들답게 소사는 맛있는 오렌지를 고르는 데 능숙했다. LG 선수들도 소사가 권해주는 오렌지를 먹으며 바쁜 훈련 중에도 망중한을 즐겼다. 그리고 소사는 훈련이 끝나고 퇴근할 때에도 주머니에 오렌지 10여 개를 챙기는 걸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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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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