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팬들이 포메이션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루이스 반 할 맨유 감독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있다.
맨유 팬들의 포메이션 변경 요구에 반 할 감독이 무슨 상관이냐는 입장이다. 팀의 포메이션을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감독인 자신의 몫이라는 것.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반 할 감독이 맨유의 포메이션은 팬들의 의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 맨유에 부임한 반 할 감독은 3-5-2 포메이션과 4-4-2 포메이션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맨유 팬들의 눈에는 스리백을 사용하는 맨유보다 포백을 사용하는 맨유가 더 강해보이는 듯 하다.

실제로 최근 퀸스 파크 레인저스전에서 경기 중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한 맨유는 2골을 넣어 승리를 거뒀다. 당시 맨유 팬들은 경기 중 "4-4-2"를 외치며 반 할 감독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다.
하지만 반 할 감독은 팬들의 요구에 응할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귀를 닫겠다는 것이 반 할 감독의 입장이다. "선수를 바라봐야 한다.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관찰해야 한다"며 "팬들을 관찰할 수는 없다. 맨유 팬들은 전 세계에 6억명이나 있다. 6억명의 의견을 들을 순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를 살피고, 의사소통하고,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 그것이 감독으로서 내 일이다"며 "경기 전에 어떻게 할 것인지 구상하고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보고, 경기에 대한 계획과 선수들을 선택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의 입장이 언제까지 지켜질 것인지 알 수는 없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4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는 아스날과 토트넘으로부터 바짝 추격을 당하고 있다. 맨유의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4위 수성이 무너지는 순간 팬들의 항의는 반 할의 입지를 흔들리게 할 정도로 커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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