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데렐라' 이정협, 진짜 활약은 이제부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1.20 08: 00

'군데렐라' 이정협(상주)가 진짜 시험무대에 들게 됐다.
전 대회 3-4위전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과 재회하게 됐다. 우승을 향한 길목이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와 8강 경기를 펼친다.
A조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조 1위에 오른 한국은 B조 2위인 우즈베키스탄과 만나게 됐다. 2승 1패를 기록한 우즈베키스탄은 북한에 1-0으로  승리했지만 중국에 1-2로 패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서 사우디아라비아에 3-1로 승리하며 8강에 나서게 됐다.

공격력이 뛰어난 우즈베키스탄은 수비가 크게 안정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물론 의외의 실점도 있었지만 분명 안정적인 수비는 아니다.
따라서 한국은 공격진의 분발이 요구된다. 지키는 축구도 중요하지만 다득점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서 '군데렐라'로 떠오른 이정협의 활약이 굉장히 중요하게 됐다.
이정협은 대표팀 소속 첫 경기인 지난 4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첫 선발 출전 경기였던 지난 17일 열린 호주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호주와 경기서 이정협은 알짜배기 활약을 선보였다. 그는  총 3개의 슈팅 중 2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34개의 패스를 시도해 22개를 성공시켰다. 1번의 찬스를 만들었고, 태클도 1번 했다.
이번 대회서 대표팀은 부진한 공격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은 3경기서 3골에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더해도 4경기 5골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자책골 1골을 빼면 4경기 4골이다.
이정협은 아시안컵 명단 발표 당시 가장 큰 '파격'이었다. K리그에서 14경기 선발 출전에 그친 공격수를 슈틸리케 감독이 과감하게 선발했다.이유는 분명했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해진 가운데 최전방 공격수로 선택된 이정협은 의외의 선발이었다.
아시안컵 출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정협은 제주도 연습경기에서 공격수로는 유일하게 골을 넣으며 아시안컵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당시 이정협은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몸싸움을 바탕으로 탁월한 위치 선정을 뽐냈다.
의외의 위치선정으로 골은 터트렸지만 이정협이 해야 할 일은 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제 몫을 해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호주전에서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지만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정협은 더욱 분발해야 한다. 기술적인 축구를 펼치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힘이 있는 축구를 펼친다면 본인 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본인이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기량이 뛰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방법은 하나다. 승리를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기량 이상을 선보여야 한다. 열심히 뛰는 이정협에게는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 그 기회를 많이 만드려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보다 더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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