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앞선에서 기둥 역을 했던 이청용(볼튼)과 구자철(마인츠)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이들의 대체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청용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오만과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서 살인 태클을 피하지 못했다. 오른쪽 정강이뼈 부근에 실금이 가 일찌감치 짐을 쌌다. 구자철은 17일 호주와 3차전서 더티 축구의 희생양이 됐다. 상대의 거친 파울에 착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며 대회를 마감했다.
후보군은 여럿 있다. '카타르 메시' 남태희(레퀴야)의 발끝에 이목이 쏠린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본업은 섀도우 스트라이커다. 구자철을 대신할 수 있다. 빠른 발, 번뜩이는 개인기에 득점과 도움 능력까지 갖췄다. 다재다능하다. 이청용의 자리인 우측면 날개도 뛸 수 있다. 2012 런던 올림픽서 동메달 획득에 일조하며 멀티 능력을 과시했다.

이명주(알 아인)도 구자철을 대체할 수 있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아직 빛을 못보고 있다. 축구 센스가 좋고, 도움 능력이 출중하다. 득점력도 있다. 하지만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 13일 쿠웨이트와 2차전에 나서 동료들과 엇박자를 냇다. 손발을 맞추는 것이 급선무다.
한교원(전북)은 이청용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지난해 요르단과 평가전서 A매치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작렬하며 슈틸리케호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빠르고 많이 뛰는 게 최대 강점이다. 경험이 없어 자신감이 부족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크로스의 질도 높여야 한다.
마지막 후보는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이다. 미드필더 최후방에 위치해 중원사령관 역할을 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공격적인 재능도 뛰어나 소속팀과 대표팀서 간혹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한다. 슈틸리케 감독도 17일 호주전서 후반에 기성용을 앞으로 올리며 실험했다. 다만 이럴 경우 기성용의 역을 대신할 선수가 필요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펼친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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