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토종 좌완 에이스 유희관(29)이 체력 향상을 위한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유희관은 팀의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합류해 운동 중이다. “몸 상태도 좋고, 현지 기후사정도 따뜻한 날씨여서 아주 좋다. 시즌 개막까지 100%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나아가는 단계다”라며 유희관은 좋은 환경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키워드는 체력이다. “10개 구단이 되면서 경기수도 증가하고, 지난해 있던 휴식일도 없어진다”는 말로 선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유희관은 “올 시즌도 우선 지난 시즌처럼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체력부분에 특히 주안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피홈런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177⅓이닝으로 토종 최다이닝 투수는 됐지만 피홈런이 21개로 많았던 점은 아쉬움이었다. “지난해 많은 홈런을 허용한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아 보다 정교하고 정확한 제구를 위해 연습하고 있다”는 것이 유희관의 설명.
유희관의 목표는 해를 거듭할수록 구체적으로 변하고 있다. 2013년 개막엔트리 진입, 2014년 선발 로테이션 거르지 않기였던 유희관의 목표는 이제 피홈런을 줄이는 것으로 더욱 세밀해졌다. 유희관은 “이를 위해 러닝양을 늘이고, 상대타자에 대한 분석에 충실하고 새로운 구종을 조금 더 완벽하게 가다듬으려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더 자신 있는 공을 뿌릴 수 있는 자신감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좋은 선발투수가 많은 두산에서도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고 싶다는 게 유희관의 바람. 유희관은 “과분하지만, ‘두산의 토종에이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유희관이 등판하면 ‘아! 이 경기 이기겠구나’ 하고 안정감을 주는 이미지의 투수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부상 없이 언제 어디서든 팀을 위해 나가고 또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며 유희관은 승리를 주는 투수가 되겠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유쾌한 이미지로 팬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유희왕, 토종 좌완 에이스, 라바 등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는 유희관은 “유희왕에 가장 큰 애착이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활발한 성격을 앞세워 중간급 선수로서 선배와 후배 선수들을 잇는 가교가 되겠다는 것도 유희관의 이번 전지훈련 목표 중 하나였다.
비장의 무기인 포크볼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보다 준비를 더 많이 한 만큼 올해는 더 유용한 무기가 될 것 같다”는 말로 유희관은 1년간 묵힌 포크볼을 실전에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유희관은 지난해부터 포크볼을 연마했다고 했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실전에서 활용하지는 않았다.
1군에서 풀타임 활약을 했던 지난 2년. 유희관은 자신을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좋은 일도 많았고, 힘든 시간도 많았던 다사다난했던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다. 기대와 책임에 대한 활약의 필요성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제 자신에 대한 기대의 크기도 안다. 유희관이 진정한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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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