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서머시즌 우승팀, 롤드컵으로 직행...제도 개편 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1.20 10: 55

"우승 못하면 억울할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다. 그 노력이 결과로 나와 기분이 좋다. 이 기세를 몰아 롤드컵까지 진출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KT '하치니' 하승찬).
"정말 꿈에 그리던 롤챔스 우승이다. 2013년에는 1승 때문에 롤드컵을 놓쳤는데 이번에는 선수들에게 휴가도 주지 않고 굴릴 생각이다"(KT 이지훈 감독).
지난해 여름 롤챔스 서머시즌 우승팀은 바로 KT 애로우즈였다. 8강전 4강전 결승전까지 모두 블라인드 모드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달아 연출하는 열기 속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KT 애로우즈. 하지만 이들이 원했던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4 출전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나진 실드에 밀리면서 롤드컵 출전에 대한 바람은 일장춘몽으로 결말이 났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런 비극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바로 개편된 제도로 인해서다. 지난 19일 라이엇게임즈는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으로 향하는 길인 챔피언십 포인트 제도를 발표됐다. 라이엇게임즈는 '롤챔스 코리아'에 적용할 기존 서킷 포인트를 대체하는 점수로  챔피언십 포인트 제도를 공개했다.
챔피언십 포인트는 전세계 LOL 팬들과 선수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라 할 수 있는 롤드컵 진출과 직결된 제도. 롤챔스 스프링 1위부터 6위팀에게는 90점에서 10점이 차등적으로 부여되며, 롤챔스 서머시즌의 경우 1위팀은 월드 챔피언십 자동 진출권을 획득하고 2위부터 6위팀에게 90점부터 20점이 주어진다.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바로 롤챔스 서머시즌 우승팀의 롤드컵 직행 조항. 기존 서킷 포인트 방식에서는 포인트 합산 1, 2위가 롤드컵에 직행했지만 이번 개편된 제도로 인해 포인트 합산 1, 2위가 아닌 서머시즌 우승팀과 챔피언십 포인트 합산 1위팀이 롤드컵에 직행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롤드컵에 참가할 1팀을 뽑기 위한 한국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것. 선발전은 2015 시즌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과 롤챔스 서머 챔피언십 포인트 합산 최종 2위에서 5위까지 팀이 참가한다.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게 5전 3선승제의 챌린저 토너먼트이며, 이전 경기의 승리 팀이 선순위 팀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은 8개팀이지만 서머시즌은 2팀이 더 추가된 10개팀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로 인해 챔피언섭 포인트 역시 서머시즌에 더욱 더 가중치를 두는 것이 사실인 가운데 왜 서머시즌 우승팀은 롤드컵에 직행할까. 과연 팀들은 이런 변화에 수긍하고 있을까?
한 관계자는 "당초 이 안이 나오기까지 여러 의견이 오고 갔다. 일단 팀들은 이 점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기존 시스템을 고수하면서 참가팀이 10개팀인 서머시즌의 경우 점수에 대한 차등을 좀 더 두자고 의견을 나누는 정도였다"고 팀들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3자 협의체 중 한 곳인 온게임넷도 팀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라이엇게임즈의 생각은 달랐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번 결정에 대해 "서머시즌 우승팀을 빼 놓고 롤드컵을 치르는 것은 참 아쉽다고 생각했다. 가장 경기력이 좋은 팀에 대한 보상이 필요했고, 팬들의 볼 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서머시즌 우승팀 KT가 롤드컵에 가지 못했던 아쉬운 점들을 고려했을 때 이번 시즌은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안된다고 가닥을 잡았다"며 서머시즌 우승팀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구조로 리그 개편 방향을 맞췄다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의 말대로 만약 지난해 KT 애로우즈가 롤드컵에 올랐다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을지 상상해보면서 과연 2015시즌은 서머 우승팀이 롤드컵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지켜보는 것도 롤드컵을 지켜보는 재미 요소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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