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제품 때문에, 애플 사용자는 브랜드 충성심 때문에 제품을 산다.”
스마트폰 생태계를 양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계와 애플계. 스마트폰 시장도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삼성전자, 샤오미 등과 애플의 iOS를 쓰는 아이폰이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41.9%로 1등 제조사였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삼성과 샤오미 등 덕분에 52.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서로 다른 스마트폰을 쓰는 이용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할까. 결정적인 요소는 브랜드 이미지다.
미국 CNBC는 20일(한국시간) ‘왜 사람들은 애플을 사용할까, 왜 안드로이드를 이용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비자 선택 기준을 분석했다. CNBC는 안드로이드계에 있는 이용자들은 제품 가격경쟁력이, 애플계 이용자들은 브랜드 충성심이 중요한 선택 요소라고 분석했다.
▲플랫폼 vs 브랜드
CNBC는 ‘Branding For Dummies’를 쓴 바버라 핀들레이 솅크(Barbara Findlay Schenck)의 브랜드 정의를 소개했다. “브랜드는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약속이다. 브랜드 충섬심은 이상향에 대한 철학적인 믿음이다”라고 셍크는 말한다.
셍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이용자에게 적당한 가격(또는 가격경쟁력)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세계서 가장 많이 쓰이는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 브랜드가 경쟁력인 셈이다.
애플 경쟁력은 다소 추상적이다. 셍크는 “애플이 무엇을 상징할까? 애플은 스마트한, 재밌는, 맵시 있는 무언가를 나타낸다”며 “애플은 이용자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안드로이드는 상품을 실어 나르는 플랫폼 개념이 강하고 애플은 자체가 브랜드 이미지가 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카미 레비(Carmi Levy) 마케팅 에이전시 보이시스닷컴(Voices.com) 부사장의 생각도 궤를 같이한다. 레비 부사장은 “애플은 기술 회사가 아니라 솔루션 회사라고 마케팅하는 보기 드문 사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비 부사장은 “안드로이드가 미국에서 막대한 제품들을 팔고 있지만 심리적인 지지정도는 상품 판매량에 미치지 못한다”며 “안드로이드 제품은 주로 가격, 스펙 등을 기초로 판매된다. (소비자와의) 정서적 유대관계는 아니다”고 했다.

▲브랜드 충성도
최근의 데이터 자료는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이용자들의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지난 12월 서베이몽키(SurveyMonkey)를 통한 조사에서 98.18%가 “삶에서 휴대폰이 매우 중요하다” 또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94.05%에 이른다.
한편 소비자 25세~60세 513명에 대한 조사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93.57%가 브랜드에 대해 충성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7%만이 제품에 아무런 감정적 반응이 없었다. 513명의 스마트폰 이용자 중 58.18%가 애플 이용자, 33.64%가 삼성 이용자였다.
안드로이드 이용자 앨런 레빙스(Allen Levings)는 “애플 이용자들은 쉽게 설득당하는 사람들이다. 또 대중의 흐름을 쫒는다”며 “왜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줄에 끼어들어 기다리고 있을까? 선전에 쉽게 세뇌당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개그맨 겸 전 인텔 기술자 댄 나이넌(Dan Nainan)은 “내 아이폰은 내 삶에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삼성 갤럭시 노트를 사용했던 나이넌은 “휴대폰과 관련해 많은 불합리함(nonsense)을 원치 않는다. 안드로이드는 너무 많은 변수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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