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2-0으로 이겨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4시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서 공식 훈련을 벌인다. 18일 오후 8강 결전지인 멜버른에 입성해 19일 꿀맛 휴식을 취한 뒤 갖는 멜버른에서의 첫 훈련이다.
슈틸리케호는 A조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8강에 올랐다. 4강 길목에서 만나는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3-4위전서 맞붙은 이후 2회 연속 만났다. 4년 전엔 한국이 3-2로 승리하며 3위를 차지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조별리그서 모두 1-0으로 승리했다. 3경기 연속 무실점은 박수를 받을만했다. 하지만 3골에 그친 무딘 창끝은 더 가다듬어야 한다. 우즈벡을 비롯해 토너먼트서 만나야 할 일본, 이란 등은 오만, 쿠웨이트와는 차원이 다른 팀이다. 선제골을 내줄 경우 흐름을 뒤집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향하는 바와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으로 이기는 것보단 2-1로 이기고 싶다'고 공공연히 밝힌 바 있다. 지난 18일 취재진을 만나 비슷한 바람을 나타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전의 전반이 끝난 뒤 '설령 1골을 실점하더라도 끝까지 이기기 위해 노력하자'라고 말했다"면서 "실점을 허용하면 팀이 어떻게 대응할지 아무도 모른다. 한 번은 2-0으로 이겨야 1골을 실점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서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자책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들어간 이정협의 골이 전부였다. 살얼음 승리는 육체적, 정신적 소모가 너무 크다. 55년 만의 우승을 위해서라도 공격력과 결정력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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