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안영명, "몸보다 정신, 깨어있으면 이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20 13: 01

"시즌 때도 안 잡힌 물집인데…". 
한화 투수조장 안영명(31)은 지난 19일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실시했다. 이날 그는 117개의 공을 던진 후 투구를 중단했다. 공을 던지던 손가락에 물집이 터진 탓이었다. 안영명은 "무리한 것이 아니라 공이 손에 잘 걸려서 그런 것이다. 시즌 때도 안 잡히던 물집이 터졌다"며 웃어보였다. 
안영명은 김성근 감독이 말한 훈련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선수 중 하나. 그는 비활동기간에 동료 투수들과 괌으로 날아가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했다. 이동걸·구본범·최영환 등과 함께 훈련하다 보니 혼자 하는 것보다 효율적이었다.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불펜 포수들도 그의 공에 감탄을 하고 있다. 

안영명은 "김성근 감독님과 처음으로 하는 스프링캠프라 준비를 많이 했다. 동료 투수들과 함께 한 시즌을 마음먹고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괌으로 간 것이다. 출발 시간부터 훈련 시간 그리고 쉬는 날까지 체계적으로 미리 스케줄을 다 짜놓고 움직였다"고 말했다. 캠프 초반부터 컨디션이 좋은 이유다. 
사실 안영명은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한 투수다. 군제대 복귀 첫 해였던 지난해 48경기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97⅔이닝을 던졌다. 시즌 막판에는 체력적으로 조금 지친 기색이 보였다. 그런데도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소화한 그는 비활동기간 괌 캠프, 고치 스프링캠프까지 강행군을 하고 있다. 
안영명은 "지금 던지는 것이 크게 무리는 없다. 몸보다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인데 정신적으로 깨어있으면 이길 수 있다. 감독님께서 비활동기간을 아쉬워했고, 이번 훈련이 분명히 힘들 것이라는 각오를 하고 왔다. 준비도 충분히 한 만큼 큰 어려움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김성근 감독이 말하는 시간과 하루의 중요성도 새삼 느끼고 있다. "감독님이 첫 날 미팅에서 일에는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하루하루를 보내더라도 그 안에 성과가 꼭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수첩에 적어 놓았다. 시간이 얼마 없으니 아껴써야 한다"는 것이 안영명의 말. 허투루 보낼 시간이 없다. 
올해부터 한화의 투수조장을 맡는 안영명은 여러모로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는 "팀워크라는 건 자기 위치와 자리에 맞는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 20살이면 20살, 고참이면 고참에 맞게 해야 한다. 그러면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실 것이다"며 "개인적으로는 너클커브를 원하는 곳으로 던지려 한다. 구속도 지금보다 조금 더 끌어올리고 싶다"는 말로 남은 캠프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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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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