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초보들이 용감하게 뭉친 ‘용감한 가족’의 ‘나 혼자 산다’의 ‘혼자남’들이 평정한 금요일 오후 11시대 시간을 잡을 수 있을까?
‘용감한 가족’의 기획을 맡은 김광수PD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연출 송준영 이승건)의 제작발표회에서 가상 가족 예능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에 대해 “드라마나 시트콤이 가족을 다룬 경우는 있어도 리얼리티에서 가족을 다룬 경우는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그런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체험이나 생존보다 우리 내부의 공감, 다른 문화의 공감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용감한 가족’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연예인들이 가상 가족이 돼 특색 있는 세계 여러 지역의 가족들과 이웃이 돼 살아보는 형식의 시츄에이션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심혜진 이문식, 박명수, 최정원, 씨엔블루 강민혁, AOA 설현 등이 각각 한 가정의 아버지, 어머니, 삼촌, 자녀들로 가상의 가족을 이뤘다. 첫 회에서 이들은 캄보디아 톤레사프 호숫가 수상가옥에서 일주일간 가족 체험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시츄에이션 리얼리티라는 다소 낯선 포맷을 갖고 있다. 연출을 했던 송준영 PD는 “시츄에이션과 리얼리티는 상반되는 의미다. 연기자가 맡아주신 역할 자체가 가상의 상황으로 세팅이 된 거고, 24시간을 수상 가옥 한 공간에서 여섯 분이 아무런 대본이나 설정 없이 단지 역할이라는 것 하나만 갖고 생활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같은 프로그램의 형식은 전문 예능인이 아닌 배우나 가수처럼 비예능인으로 가족을 구성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송PD는 “예능 많이 하신 분들, 기존 예능에서 많이 봤던 분들은 웃음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어서 기존 예능인, 물론 박명수 씨도 (예능을) 많이 하지만, 실제적인 모습을 많이 뽑아내고 싶어서 그런 출연자들로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자신의 역할에 완전히 몰입한 출연진의 모습이 돋보였다. 다소 센 캐릭터인 엄마 심혜진이나 숨겨 온 식스팩을 공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준 이문식, 캔디 소녀 큰딸 최정원, 자상한 오빠 씨엔블루 민혁, 엉뚱하고 발랄한 막내 AOA 설현의 캐릭터가 돋보였다.
박명수에 따르면 이문식과 심혜진은 부부 싸움을 하기도 했다는 전언. 이에 대해 심혜진은 “ 사실은 예능을 처음 해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뭘 설정하고, 어디까지가 맞는지 계산이 없다. 이런 걸 잘 모르고, 그런 부분에서 박명수 씨를 믿은 부분이 있는데 얘도 못하더라. '안 되겠다, 우리끼리 주어진 범위 안에서 어찌됐든 간에 제작진 어떻게 편집을 하든 마음대로 하자' 했다. 신경전도 많았다. 그것조차도 재미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역할에 몰입해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기대감을 모았다. 과연 용감한 가족들은 ‘나 혼자’ 사는 '혼자남'들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오는 23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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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