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수가 나가도 뒤에서 응원해 줄 수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서 공식 훈련을 벌였다. 18일 오후 8강 결전지인 멜버른에 입성해 19일 꿀맛 휴식 뒤 갖는 멜버른에서의 첫 훈련이다.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훈련 전 인터뷰서 "(3연승으로) 팀 분위기는 좋다. 1, 2차전 경기력은 안좋았지만 19일 하루 쉬면서 회복했다"고 말했다.

8강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21일 미팅을 하기로 했다. 정확한 부분은 그 때 말해주실 것 같다. 확실한 것은 몇몇 선수의 개인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슈틸리케호는 매번 중앙 수비수 조합이 바뀌며 아직까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김영권은 "호주전서도 말을 많이 했다. 수비수들끼리 공격진을 어떻게 막아야할 지 얘기했다. 우즈벡전은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 토너먼트라 지면 바로 끝이다. 수없이 얘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경기 연속 무실점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졌다. 김영권은 "감독님이 매번 말했듯이 선수가 바뀌면서 경기를 하는데 무실점을 하고 있다. 어떤 선수가 뛰어도 메워줄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무실점이 가능한 것 같다"면서 "무실점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 조별리그라서 무실점이라는 얘기가 안나와야 한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욱 더 무실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호의 뒷마당 주인공은 가려지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서 김주영-장현수 조합을 가동한 이후 김주영이 부상으로 곤욕을 치르며 쿠웨이트와 호주전서 장현수-김영권, 곽태휘-김영권 조합을 실험해야 했다.
김영권은 아직 수장의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쿠웨이트와 호주전서 연달아 볼 컨트롤 실수를 범하며 치명적인 기회를 내줄 뻔했다.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고 빌드업이 좋지만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김영권은 "한국 대표로 경기를 뛰고 싶은 건 당연하다. 그라운드에 나서 재밌게 플레이하고 나를 더 보여주고 싶다"면서 "대회에서는 팀적인 게 더 중요하다. 어떤 선수가 나가도 뒤에서 응원해 줄 수 있다. 경기에 나가면 뒤에 있는 선수들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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