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삭발 복귀-박주호 훈련 소화...구자철 21일 귀국(종합)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0 17: 24

슈틸리케호가 꿀맛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서 공식 훈련을 벌였다. 18일 오후 8강 결전지인 멜버른에 입성해 19일 꿀맛 휴식 뒤 갖는 멜버른에서의 첫 훈련이다.
반가운 얼굴들이 복귀했다. 김주영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대표팀과 소속팀 선배인 차두리(이상 서울)의 트레이드 마크인 삭발을 하고 훈련장에 나타났다. 차두리가 직접 삭발을 해줬다. 둘은 룸메이트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9일 태극전사들에게 꿀맛 휴식을 부여했다. 차두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평소 본인의 머리를 직접 손질하는 차두리는 후배 김주영을 꼬드겼다. 결국 선배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갔다. 두 명의 차두리는 이렇게 탄생했다.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김주영이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차두리가 방에서 머리를 잘라줬다'고 했다"면서 "동료들도 이날 아침 김주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차두리는 본인이 머리를 직접 자르다 보니 경력(?)이 많다. 김주영이 몸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기분 쇄신 차원에서 삭발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주영은 지난 10일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서 오른 발등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설상가상 미열을 동반한 감기 몸살도 있었다.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훈련 도중 왼쪽 발목 염좌 부상을 입었다. 주전 중앙 수비수로 4일 사우이아라비아와 평가전, 오만전서 연달아 풀타임을 뛰었던 김주영은 쿠웨이트, 호주와 조별리그 2, 3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삭발 복귀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호주전서 상대의 거친 파울에 코피를 흘렸던 박주호(마인츠)도 부상에서 복귀했다. 당시 박주호는 들것에 실려 교체 아웃되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박주호는 괜찮다. 누르면 코가 아프다곤 하는데 훈련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몸상태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상으로 대회를 조기 마감한 구자철(마인츠)는 이날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구자철은 21일 오전 시드니를 통해 귀국, 주말께 마인츠로 복귀할 예정이다. 구자철은 호주전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잔여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전날 꿀맛 휴식을 가졌던 대표팀은 이날 다시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대표팀은 오후 4시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김주영의 깜짝 삭발 사건으로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우즈벡과 대회 8강전을 벌인다.
연이은 선방쇼로 주전 수문장 입지를 굳힌 김진현은 "팬들이 좋게 봐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난 아직 완성형 선수도 아니고 고쳐야 할 점이 많다. 보완할 부분을 확실히 고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앙 수비수로 쿠웨이트와 호주전서 연달아 풀타임을 뛰었던 김영권은 "중앙 수비수가 매번 바뀌면서 경기를 치르는데 무실점을 하고 있다. 어떤 선수가 뛰어도 메워줄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선수가 나가도 뒤에서 응원해 줄 수 있다. 경기에 나가면 뒤에 있는 선수들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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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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