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창욱이 밀도 높은 감정연기로 슬픔에 잠긴 극의 분위기를 극대화시켰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 김진우) 14회에는 사부 기영재(오광록 분)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서정후(지창욱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영재는 정후 대신 힐러임을 자처하고 경찰에 체포됐다 김문식(박상원 분)의 사주로 죽음을 맞았다. 그의 시신을 직접 확인한 정후는 “아니지? 저번에도 이렇게 장난쳤던 거 내가 다 기억하거든. 그만하고 이제 일어나지?”라고 울먹이며 기영재를 애타게 불렀다.

하지만 아무런 기척도 없자 정후는 어린 시절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 분노에 가득 차 김문식에게 향했던 정후는 자신을 필사적으로 저지하는 김문호(유지태 분)에게 “오기 싫다는 거 내가 억지로 오라고 했는데. 8년 만에 왔는데 밥을 한 끼 안 먹었어. 그랬는데 이 망할 영감탱이가”라고 횡설수설 말하며 참을 수 없는 슬픔을 쏟아냈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 드라마로, 지창욱은 극중 비밀스러운 심부름꾼 서정후로 분해 호연을 펼치고 있다.
'힐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