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즈가 2015시즌엔 부상 악령을 떨쳐낼 수 있을까.
KIA는 지난 시즌 8위에 머물며 2년 연속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감독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기태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 국면을 맞이했다. 김 감독의 지휘 하에 마무리 캠프를 소화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분위기는 최고다”며 다음 시즌을 기대했다.
하지만 KIA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벌써부터 하위권 평가를 받고 있다. 한때 우승후보였던 KIA 선수들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선수들의 의지도 남달랐다. 주장 이범호는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 분위기로 2~3단계는 올라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KIA가 주변 평가를 뒤집고 올라가기 위해선 ‘부상 방지’가 가장 절실하다. KIA는 최근 몇 년간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엔 톱타자 김주찬이 부상으로 인해 3차례나 1군에서 제외됐고 주전 유격수 김선빈은 햄스트링 파열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효자 외국인 타자로 주목받던 브렛 필 역시 공에 맞아 손목 미세 골절을 당하기도 했다.
주축 선수들이 1,2군을 오가면서 100%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었다. 지난해뿐만이 아니다. KIA는 2011년에도 김선빈, 이범호, 최희섭 등 주력 선수들이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12시즌엔 스프링캠프 때부터 주력 투수 6명이 이탈했고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인해 KIA가 자랑하는 ‘LCK포’도 제대로 가동할 수 없었다. 2013시즌도 김주찬을 비롯해 이범호, 신종길 등이 부상으로 고생했다.
따라서 KIA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부상 방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4일 훈련 후 1일 휴식을 하던 스케줄에서 3일 훈련 후 1일 휴식으로 바꿨다. “4일 훈련을 압축해서 하는 것이라 연습량이 적은 것은 아니다. 또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도 된다”는 게 조계현 수석 코치의 설명이다. 이어 조 코치는 “트레이너 파트 외에도 마사지 시술생 2명 정도가 추가로 합류한다. 부상을 줄이면 144경기를 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부상을 방지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KIA로선 주력 선수들이 이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각각 군 문제,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이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을 가지고 성적을 내기 위해선 부상을 최소화 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올 시즌부터 144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계속될 경우 긴 레이스를 펼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부상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은 이미 실행되고 있다. 이제 선수들이 얼마나 자기 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도 갈릴 전망이다. KIA가 ‘부상 악령’을 떨쳐내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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