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축구 완성한 김진현, '당신은 빠져드는 멘탈의 소유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1 05: 30

'완벽'은 슈틸리케호의 늪축구를 완성한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에게 꽤나 어울리는 단어다. 기량에 걸맞은 멘탈까지 겸비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서 공식 훈련을 벌였다. 18일 오후 8강 결전지인 멜버른에 입성, 19일 꿀맛 휴식 뒤 가진 멜버른에서의 첫 훈련이었다.
슈틸리케호에서 가장 핫한 스타인 김진현이 훈련 전 인터뷰이로 낙점됐다. 김진현은 그간 대표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No.1 골키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팬들도 그의 연이은 선방 퍼레이드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고개를 숙였다. 김진현은 "팬들이 좋게 봐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난 아직 완성형 선수도 아니고 고쳐야 할 점이 많다. 보완할 부분을 확실히 고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김진현은 슈틸리케호의 늪축구를 완성한 주인공이다. 지난 17일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호주의 3~4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몸을 던져 막아내며 1-0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오만과 1차전서도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헤딩 슛을 막아내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김승규(울산), 정성룡(수원)과 석 달 넘게 벌여왔던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이 끝난 뒤 "김진현의 활약을 봤을 때 굳이 골키퍼를 바꾸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그의 No.1 수문장 시대를 알렸다.
김진현은 쿠웨이트와 2차전서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미열을 동반한 감기 몸살로 한 차례 쉬어갔다. 호주전서 다시 골문을 사수하며 수장의 믿음에 보답했다. 잇따른 슈퍼세이브로 슈틸리케호의 '안방마님'임을 입증했다.
김진현은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생애 첫 토너먼트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우즈베키스탄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8강전을 벌인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의 첫 관문인 셈이다.
김진현은 "선수들도 모두 토너먼트를 의식하고 있다. 지면 끝난다는 마음도 있지만 부담감을 가진다면 경기력이 안좋을 것 같다"면서 "나도 처음으로 토너먼트에 나선다. 조별리그 3경기보다는 더 집중해야 한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김진현이 '무결점' 골키퍼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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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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