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더 보여주고 싶다"...김영권의 바람 이루어질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1 05: 50

"나를 더 보여주고 싶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서 공식 훈련을 벌였다. 18일 오후 8강 결전지인 멜버른에 입성, 19일 꿀맛 휴식 뒤 가진 멜버른에서의 첫 훈련이었다.
김영권(25, 광저우 헝다)은 이날 훈련 전 "호주전서 수비수들끼리 말을 많이 했다. 공격진을 어떻게 막아야 할 지 얘기했다. 우즈벡전은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 토너먼트라 지면 바로 끝이다. 수없이 얘기해야 한다"고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슈틸리케호의 뒷마당은 주인이 없다. 주전 중앙 수비수인 김주영(서울)은 왼쪽 발목 염좌 회복에 힘쓰고 있다. 또 다른 수비의 주축인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경고 1장을 안고 있다. 추가 경고를 받을 경우 4강전에 나설 수 없다. 곽태휘(알 힐랄)와 김영권은 호주전서 무실점 승리를 이끌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김주영의 부상 이탈로 오만, 쿠웨이트, 호주전까지 매번 중앙 수비 조합을 바꿔야 했다. 김주영-장현수(오만), 장현수-김영권(쿠웨이트), 김영권-곽태휘(호주)가 차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세 조합 모두 1-0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김영권은 "감독님이 매번 말했듯이 중앙 수비수가 매번 바뀌면서 경기를 하는데 무실점을 하고 있다. 어떤 선수가 뛰어도 (공백을) 메워줄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무실점이 가능한 것 같다"면서 "무실점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 조별리그라서 무실점이라는 얘기가 안나와야 한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욱 더 무실점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권은 자신에게 불거진 경기력 논란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김영권은 최근 볼 컨트롤 실수로 결정적인 위기를 내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권은 "일대일 경합 과정서 밀리지 않고,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되뇌였다.
김영권은 "한국 대표로 경기를 뛰고 싶은 건 당연하다. 그라운드에 나서 재밌게 플레이하고 나를 더 보여주고 싶다"면서 "대회에서는 팀적인 게 더 중요하다. 어떤 선수가 나가도 뒤에서 응원해 줄 수 있다. 경기에 나가면 뒤에 있는 선수들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우즈베키스탄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8강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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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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