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빛나거나', 휘몰아치는 LTE급 전개..사극 맞나요?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01.21 07: 12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LTE급 전개'로 신선함을 안겼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저주받은 황자와 버려진 공주가 펼치는 궁중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화제의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혁과 '왔다 장보리'의 오연서가 만나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단 2회 만에 주인공들의 첫 만남, 결혼, 아픈 과거사 공개, 이별, 또다시 결혼, 재회가 그려지며 사극답지 않게 빠른 전개를 선보였다.

20일 방송에서는 곽장군과 결혼하기 싫은 신율(오연서)이 왕소(장혁)와 거짓 결혼을 하고 첫날밤을 보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자신이 저주받았다고 생각하는 왕소는 자신이 떠난 뒤 소금을 뿌리라고 하고, 신율은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의 손을 잡으면 운명이 바뀐다"는 이야기를 하며 왕소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준다.
잠든 신율을 보며 왕소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구했다. 운명을 바꿔준 사람. 나의 신부"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뒤따라 나온 신율은 왕소의 이별 키스에 자리에 주저앉으며 운명을 예감했다. 이후 신율은 왕소를 찾아 개경으로 이주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그날 왕소는 자신의 입지를 위해 황보여원(이하늬)과 정략결혼을 한다.
이렇게 운명이 엇갈리는가 싶은 왕소와 신율은 5년이라는 '시간 점핑' 이후 다시 한번 운명적으로 재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사극에서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소개가 이뤄지는 1회를 지나고 나면 2회에 사건의 실마리들이 조금씩 등장하며 현대극보다 느린 전개를 보이기 일쑤다. 하지만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퓨전 로맨스 사극답게 주인공들의 사건 위주로 이야기를 콤팩트하게 전개하며 한편의 현대극을 보는 듯한 속도를 선보였다.
2회 말미 두 주인공들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됨을 암시한 '빛나거나 미치거나'. 3회에는 또 어떤 사건들로 몰아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특히 2회 짧게 등장한 황보여원과 그 주변의 인물들, 왕소과 대립각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왕식렴(이덕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기대가 모아진다. 부디 LTE급 속도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이런 사극도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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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거나 미치거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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