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전경기 출장과 우승" 두 마리 토끼 사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21 06: 01

"하루하루 즐겁고 설렌다". 
한화 최고참 포수 조인성(40)은 요즘 자주 웃는다. 일본 고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그의 훈련 사진을 보면 유난히 웃는 모습이 많다. 훈련이 고되고 힘들지만 즐겁게 임하고 있다. 그는 "하루하루 즐겁고 설렌다. 내게 또 다른 기회가 왔다"는 말로 2015시즌을 기대했다. 
올해 조인성이 우선 목표로 잡은 건 전경기 출장이다. LG 시절이었던 지난 2010년 133경기 모두 출장한 바 있는 그는 5년 만에 144경기 체재에서 전경기에 도전한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포수로만 전경기 출장한 선수는 1989년 태평양 김동기, 1996년 쌍방울 박경완, 2006년 롯데 강민호 그리고 조인성까지 4명뿐이다. 

그는 "올해 목표는 2010년처럼 전경기를 뛰는 것이다. 주위에서는 나이를 말하지만 난 다시 한 번 도전을 하고 싶다. 체력적으로는 준비를 잘하고 있다"며 "쉴 때 잘 쉬어야 하고, 몸을 사리지 않아야 한다. 몸을 사리면 오히려 부상이 온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 부상도 덜하다"고 나름의 노하우를 이야기했다. 
조인성은 체력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포수에게는 더 크다고 했다. "포수는 다른 포지션보다 정신적 부분이 힘들다. 팀이 이기면 몰라도 질 때에는 피로가 두 배로 온다. 다음 경기를 위해 상대 타자와 볼 배합을 연구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하지만 자신은 있다. 조인성은 "2010년보다 경기수가 많아졌지만 그만큼 야구를 더 배웠다. 수읽기나 위기에서 헤쳐 나오는 방법을 알게 됐다. 지난해 우리 팀이 성적이 안 좋았지만 힘든 상황에서 무언가를 배웠다. 이제는 여건이 좋아졌고, 다들 한마음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그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어느덧 불혹을 넘기며 프로에서 18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조인성은 아직 우승 반지가 없다. 준우승만 두 번 경험했다. 그는 "아직 우승 반지를 껴보지 못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목표로 한다. 프로는 목표를 항상 크게 가져야 한다. 나 역시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최고참이지만 권위 의식 따위는 없다. 그는 "고참일수록 후배 눈치를 봐야 한다. 그래야 한마디를 하더라도 제대로 전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한 발 더 움직이고 솔선수범하려 한다"며 "지금 우리 팀에는 고참이라는 게 없다. 감독님께서는 고참과 어린 선수들은 가리지 않는다. 같은 선수로 동등하게 바라본다. 후배들과 경쟁을 이겨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혹의 포수 전경기 출장과 생애 첫 우승. 두 마리 토끼를 통한 조인성의 환한 미소 속에는 굳은 다짐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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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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