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새로운 시도를 한 가지 했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스카우트 코치를 임명한 것이다. 바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라이언 사도스키(33)다.
스카우트 코치로 롯데에 복귀하게 된 사도스키는 현재 애리조나 피오리아 롯데 캠프에 합류, 외국인선수 적응을 돕고 있다. 한국어에 능통했던 사도스키의 영향 덕분인지 롯데의 외국인선수 3인방은 또박또박하게 "안녕하세요"라고 보는 사람마다 인사를 먼저 건넸다.
사도스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롯데의 첫 턴 훈련때만 잠시 머물렀다가 본래 업무를 위해 캠프를 잠시 떠난다. 그리고 2월 초 이윤원 단장이 캠프에 합류하는 시기에 맞춰 다시 찾을 계획이다. 사도스키는 21일 오전훈련이 끝난 뒤 캠프를 떠나기 앞서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 사도스키는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2년 동안 한국을 떠나있다보니 우리말을 조금은 잊은 듯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질문은 먼저 알아듣기도 했다. 아래는 사도스키와의 일문일답이다.

- 스카우트 코치로 정확하게 어떤 업무를 맡게 되었는가.
내 임무는 외국인선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구단에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적응을 돕는 것도 큰 일이다. 또한 평소에는 외국인선수 영입 후보들을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구단에 필요한 정보라면 정리해둘 것이다.
일단 시즌이 시작하면 미국팀 경기를 보며 선수들을 정리하고, 중간중간 한국에 와서 외국인선수의 적응을 도울 것이다.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만약 교체할 일이 생긴다면 최적의 선수를 추천해주는 것도 내 일이다.
- 꾸준히 한국 프로야구를 위해 일하기를 원했었다. 이유가 있는가.
한국에 오고싶어 했던 건 나만이 가진 능력을 가장 적절하게 펼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에 대한 이해도와 한국 문화, 언어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선수를 살펴보니, 현지 평가보다 더 많은 액수를 주고 한국 구단에서 데려가더라. 내가 가진 정보를 계약 시 활용한다면 더 유리한 곳에서 협상이 가능하다. 내가 속했던 팀 롯데에서 이런 능력을 살릴 수 있게 돼서 기쁘다.
- 롯데가 새롭게 외국인선수 3명을 보강했다. 그들의 기량은 어느 정도인가.
(선수 기량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피했다.) 한국에 오게 된 선수 3명 모두 나이가 아직 젊다. 이들 외에도 올해 롯데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졌다고 들었다. 팀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상궤도에 올라가기까지 시간이 조금은 걸리겠지만 팬들께서는 어린 선수들이 부산 갈매기로 성장하는 모습을 기다려주시면 좋겠다.
- GSI에서 한국 프로야구 적응법을 강의했다고 들었다. 그들이 한국에서 적응하는 데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영업 비밀이라 다 밝힐 수는 없다.(웃음) 중요한 것 하나만 말하자면, 외국인선수들이 한국에서 뛰는 걸 감사하게 느끼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GSI 세미나를 통해 롯데 선수 세 명이 강의를 들었는데, 이게 다른 팀보다 롯데가 앞서가는 부분이라고 본다. 외국인선수가 한국인이 될 필요는 없지만, 한국 문화를 알고 존중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단 관계자는 "사도스키가 MLB 구단들의 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롯데와 사인했다"고 귀띔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부산 팬들이다. 그들은 정말 열정적이고, 한국야구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야구장에서 선수, 감독만 보는 것보다 구단 직원과 스카우트 모두 하나가 돼서 팀을 만들고 있다는 걸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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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아(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