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은 별명처럼 무뚝뚝한 이미지다. 하지만 오승환은 올해 한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 맨손으로 사과를 가로로 자르는 묘기를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승환의 위력적인 직구는 악력 덕분인데, 그 위력을 실감한 장면이었다.
오승환의 묘기를 보고 대한민국에 힘 좀 쓴다는 남자들은 한 번쯤 '사과 가로로 쪼개기'를 도전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결대로 세로로 쪼개는 건 요령이 있으면 가능하지만, 가로로 쪼개는 건 어지간한 악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롯데 자이언츠 주전포수 강민호(30)가 오승환 따라잡기에 나섰다. 롯데 선수단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2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 강민호는 휴식시간에 후배 장성우와 함께 앉아 사과를 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강민호는 "신기한 걸 보여주겠다"며 사과를 하나 더 집어들었다. 잠시 사과를 이리저리 둘러보던 강민호는 가로로 쥐고 힘을 주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가 '뚝'하고 쪼개졌다. 옆에 함께있던 장성우는 "세로로 쪼갠 거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강민호는 자랑스럽게 사과를 들어 보였다.
이 모습을 본 롯데 선수들은 모두 '빵' 터졌다. 저마다 사과를 쥐고 쪼개보려 했지만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강민호보다 체격이 큰 선수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힘을 줬지만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다시 강민호는 하나 더 집어들더니 똑같이 쪼개며 악력을 과시했다.

강민호의 '차력쇼'에 롯데 캠프 분위기는 금세 밝아졌다. 작년 아픔을 겪었던 롯데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선수와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강민호는 "작년과는 정말 분위기가 다르다. 올해처럼 밝게 웃으며 훈련한 것도 오랜만"이라며 웃었다.
cleanupp@osen.co.kr
피오리아(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