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양상문(54) 감독은 평소 와인 한 두잔 정도만 가볍게 즐긴다.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며, 담배 역시 피우지 않는다. 당연히 코칭스태프와 선수단까지 영향이 미친다. 감독이 술과 담배를 즐기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눈치가 보인다.
그래도 양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 끝나고 맥주 한 잔 정도 하는 건 괜찮다. 만약 그럴만한 힘이 남아 있다면 말이다. 아마 피곤해서 자기 바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훈련이 끝난 뒤 가볍게 동료들과 한 잔 정도는 용인한다는 뜻이다.
현재 LG는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에 한창이다. 미국, 특히 애리조나는 밤 8시만 넘어도 갈 곳이 없다. 선수들은 휴일이라고 해봐야 숙소에서 쌓인 피로를 풀거나 가까운 쇼핑센터에 들러 물건을 사는 게 고작이다.

미국에 전지훈련을 오게 되면 카지노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양 감독은 "다른 건 괜찮아도, 카지노는 갔다가 적발되면 곧바로 귀국"이라고 엄포를 놨다. 카지노도시로 유명한 라스 베이거스까지는 차로 5시간이 넘게 걸려서 가기가 쉽지 않지만, 애리조나 곳곳에는 카지노가 있다.
미국에 카지노가 있다면 일본에는 파친코가 있다. 양 감독은 "파친코는 만약 돈을 잃는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그리고 피곤해서 오래 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카지노는 베팅이 무한대 아닌가. 잠깐 흥분하면 1년 치 연봉을 날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카지노만큼은 절대 금지"라고 못박았다.
"카지노 출입 적발 시 귀국"이라고 선언한 양 감독. 요즘에는 보는 눈이 많아 선수들도 함부러 일탈행동을 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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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