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펀치’, 벼랑 끝 싸움 승리자는 서지혜인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1.21 08: 38

결국 승리자는 서지혜인가. 드라마 ‘펀치’가 누구 하나 웃을 수 없는 벼랑 끝 싸움을 살벌하게 하고 있다. 시한부 인생 김래원이 죽기 전 복수로 조재현을 무너뜨리기 위해 매서운 칼날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김래원과 조재현 양편의 줄을 모두 잡고 있는 서지혜의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이 긴장감과 쾌감을 동시에 만들고 있다.
서지혜는 SBS 월화드라마 ‘펀치’에서 국회의원의 혼외 자녀 최연진 역을 맡아, 아버지에 대한 복수와 성공을 위해 발악하는 연기를 하고 있다. 검찰의 절대 권력을 쥐고 있었던 박정환(김래원 분)의 심복인 연진은 지난 19일 방송된 10회에서 이태준 총장(조재현 분)에게 정환이 쥐고 있었고 태준을 무너뜨릴 수 있는 핵심 증거를 넘겼다.
정환이 죽음을 앞두고 있고, 싸움에서 패할 조짐을 보이자 배신한 것. 하지만 정환은 이미 연진이 격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마음을 꿰뚫고 있었고, 연진에게 총장의 편에 서되 자신에게 총장의 정보를 넘겨달라고 부탁했다.

성공과 복수를 위해 정의로운 검사는 이미 포기한 연진은 썩은 동아줄이라도 보험용으로 잡았다. 정환에게 총장의 계획을 알려주는 정보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결국 지난 20일 방송된 11회에서 태준의 심복인 조강재(박혁권 분)를 구속 위기에 몰고가며 다시 승기를 잡은 정환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은 것은 연진이었다. 운전 중 강재의 비리가 만천하에 알려지는 것을 지켜보며 만족한 듯 웃음을 보인 연진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야망이 큰 속내를 한번에 알 수 있었다. 태준이 승리하든, 시한부 인생이라 잃을 게 없는 정환이 짜릿한 뒤통수를 치든 연진에게는 잃을 것 없고 챙길 것 많은 싸움인 것. 
정환을 믿고 따르던 연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순간에 배신하던 순간의 긴장감은 대단했다. 정환을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인물이 다름 아닌 연진이었기 때문. 그리고 정환에게 태준을 몰락시킬 수 있는 칼을 쥐어준 인물도 연진이었다.
정환은 연진이 넘긴 태준의 동향과 정보를 무기로 태준과 강재의 굳건한 믿음을 흔들어 반격에 성공했다. 언제든 실리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연진은 어느 때는 긴장감을 형성하고 어느 때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어느 편에 설지 몰라 불안하긴 하지만 정환의 곁에 있는 순간에는 그 누구보다 든든한 조력자인 까닭에 드라마를 사랑하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갓연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진흙탕 대결에서 누가 웃든 연진은 챙겨가는 선물이 두둑할 것이다. 선하지 않고 언제든 변심할 수 있어 좀 더 집중해서 연진의 행동을 관찰하게 된다.
서지혜는 워낙 연기 잘하는 선배들이 모여 있는 이 드라마에서 '연기력 논란'이 발생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기력 평가는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데, '펀치'는 조재현, 최명길, 박혁권, 김래원 등 소름 끼치게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즐비해 있어 자칫 잘못하면 연기가 어색한 착시(?)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서지혜는 성공에 대한 야망을 대놓고 드러내는 연진이라는 인물을 더할 나위 없이 표현하며 시청자들이 자신의 표정 하나 하나에 신경을 쓰게 만들고 있다. 그만큼 소구력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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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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