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빛나거나' 장혁-오연서, 전작흥행 독 되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1.21 08: 57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났다. 바로 주인공 장혁, 오연서의 전작인 '운명처럼 널 사랑해', '왔다 장보리'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로맨틱 코미디 사극이다. 무협 같은 사극에 웃음이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를 더한다는 것인데, 일부에서는 장혁과 오연서의 캐릭터가 전작과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이건과 '왔다 장보리'의 장보리가 사극버전으로 나타났다는 것.
지난 19일 첫 방송을 비롯해 20일 2회 방송에서도 이 같은 모습이 보였다. 장혁은 웃겼고 오연서는 밝았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결국 두 사람의 코믹한 장면들로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일즈포인트'가 오히려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발목을 잡았다.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극 중 장혁이 분한 왕소와 오연서가 분한 신율은 두 사람의 전작들과 비슷한 면이 있다. 장혁이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크게 웃을 때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이건이 연상된다. 로맨틱코미디라는 공통점이 있는 가운데, 어쩔 수 없는 캐릭터 설정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연서 또한 밝고 명랑했던 '왔다 장보리'의 캐릭터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오연서는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캐릭터도 밝은 모습은 비슷하다"며 캐릭터의 유사성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둘의 전작이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란 사실이 득이 아닌 독으로 작용했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이번 작품이 더욱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었지만, 전작의 캐릭터가 너무 강하다보니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더군다나 두 사람 모두 전작의 종영 이후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빛나거나 미치거나'로 다시 돌아왔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왔다 장보리'가 잊혀지기엔 짧은 시간이었다.
장혁, 오연서 모두 자신의 특기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이유로 노력과 열연에 비해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연기에 웃음짓지만, 한켠으론 이건과 장보리를 떠올리며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이야기 전개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한편,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저주받았다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했던 불운한 황자와 다른 나라의 빛이 될 운명 때문에 죽음을 마주해야했던 망국 공주의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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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거나 미치거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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