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편견' 최진혁 "뇌는 피곤했지만, 잘한 선택이죠"[인터뷰②]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1.21 09: 30

한 마디로 뇌가 피곤했던 드라마였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고심한 덕분에 시청자들은 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 중 최진혁은 MBC '오만과편견'을 중심에서 이끌어 나가는 인물로서 고민을 거듭했다.
최진혁은 최근 종영한 '오만과편견'을 통해 날개를 달았다. 비로소 주연으로서 실력을 펼쳤고, 이는 시청률로 입증이 될 만큼 최진혁이라는 배우에 대한 재평가를 이뤄지게 만들었다.
사실 '오만과편견'은 어려운 드라마였다. 후반부에 던져지는 반전 요소들은 시청자들을 미치도록 생각하게 만들었고, 코난이나 탐정으로 빙의하게 했다. 시청자들을 푹 빠지게 했던 드라마는 배우들 에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최진혁은 대본이 나오는대로 밤새 연구해서 연기로 풀어내야 했고, 기꺼이 이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최진혁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청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오만과편견'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갖고 소회를 밝혔다.
"정말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아니, 스트레스는 아니죠(웃음). 정말 어려워서 내내 엄청나게 고민을 했어요. 체력적으로는 편했어요. 촬영이 12시를 넘긴 것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랬는데도 내용 때문에 아무래도 심적으로 힘들었죠. 특히나 전체적인 내용이 점프도 많았잖아요. 공부할 것이 많았어요."
최진혁은 그럼에도 '오만과편견'에서 얻은 것이 많다. 내공 가득한 배우 최민수와 친분을 쌓았고, 최민수 곁에서 그의 반전 매력을 지켜보기도 했다.
 
"제일 믿고 기댔던 선배님이 최민수 선배에요. 사람들은 오해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정말 귀여운 캐릭터에요. 현장 분위기 메이커죠. 만나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어요. 대본 리딩때 젊은 배우들이 정말 못해서 굳어 계셨거든요. 긴장됐었죠. 저 선배님과 어떻게 연기를 해야하나(웃음). 그런데 현장에서 스태프들한테 밥 먹었냐고 물어보고 정말 인간적인 분이세요. 왜곡이 된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도 커요."
다행히 최진혁은 '오만과편견' 속 구동치가 살짝 풀어졌을 때의 모습이 실제 성격과 닮았다. 그래서 연기하기 수월한 면이 있었다. 극 중 젊은 배우들이 하숙집인 삼시세끼에 머물 때 특히 그랬다.
"동치가 껄렁껄렁할 때의 느낌이 원래 모습이에요. 친구들하고 있을 때는 어미가 축축 늘어져요. 그런데 구동치는 '다나까'체를 쓰니까 처음에는 좀 애를 먹었죠. 또 실제로는 오그라드는 걸 좀 싫어하는 편인데, 러브라인이 그려질 때 감독님께서 과한걸 요구하셔서 당황스러웠던 적도 많아요. 10초 키스신 같은 경우에는 원래 백진희의 얼굴 여러군데에 입맞추는 장면이었는데, 정말 오그라들어서 제 방식대로 바꾼 거였어요."
'오만과편견'은 최종회에서 구동치가 변호사가 된 이후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남겨뒀다. 이에 시즌2가 나와도 무방할 만 했기에, 최진혁에게 '오만과편견2'가 나온다면 또 출연하겠느냐고 물었다.
 
"또 하고 싶진 않아요. 쉴 권리가 있어요(웃음). 다 쏟아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고통스러움을 그 누구도 이해를 못 할 거예요. 이 드라마에 나왔던 모든 배우들이 그럴테지만, 저는 유독 컸어요. 이런 역할도 처음이고 수석 검사의 타이틀도 있고 드라마를 끌어가는 대사도 많고 하다 보니까요. 하하. 감사하지만 정중히 사양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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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브릭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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