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기본이다".
KBL의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는 주희정(SK)는 자신의 롱런 비결에 대해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도 비법을 직접 털어 놓았다. 바로 '체력'이다.
주희정은 고려대 2학년 때 중퇴한 뒤 1997년 원주 TG 삼보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 삼성(1998-2005), 안양 KT&G(2005-2009), 서울 SK(2009-현재) 등을 거치며 무려 18시즌 동안 프로 선수로 활약 중이다. 오래 선수로 뛴 만큼 기록도 화려하다. 신인왕, 정규리그 MVP, 플레이오프 MVP 등 많은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다.

주희정은 포인트가드로서 어시스트, 가로채기는 물론이고 득점, 리바운드에도 능한 전천후 선수다. 돌파를 통한 득점력은 대학 시절부터 출중했다. 프로 데뷔 후에는 3점슛이 없어 '반쪽짜리 선수'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이를 악물고 연습해 바로 다음 시즌 40% 가까이 3점슛 성공률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롱런 비결에 대해 묻자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체력이 최고라는 말로 모든 이유를 대신했다. 그는 최근 SK내에서 가장 몸 관리를 잘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단순히 SK 뿐만 아니라 KBL에서도 그 만큼 철저하게 관리를 하는 선수는 없다.
SK에서 뿐만 아니라 그는 KT&G 시절에는 경기를 마친 후 코트를 계속 뛰었다. 부족한 체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었다. 취재진이 기자석에서 마감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주희정은 홀로 러닝과 함께 슈팅 훈련까지 했다.
철저한 관리를 바탕으로 그는 여전히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문경은 SK 감독도 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 감독은 "주희정에게 예전같은 스피드를 기대할 순 없지만 경기를 보는 눈이라던지 운영 능력은 여전히 우리 팀에서 최고"라며 노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희정은 후배들에게 한 가지 조언을 했다. 체력을 키우라는 말이다. 그는 "항상 경기를 뛸 때 힘들다는 생각을 한 기억이 없다. 그러나 요즘 선수들은 체력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체력이 좋아지면 기술은 당연히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체력이 발전되야 기술적인 부분도 좋아질 수 있다. 후배들은 그 점에 대해 잊지 말고 많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체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경기에 나서서 상대로 직접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발전했더라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체력이라면 쓸모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
결국 이유는 간단했다. 체력이 강해야 부상도 잘 당하지 않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이다. KBL 최선참으로 뛰는 이유가 분명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