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온 게 아니라 우승하러 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우즈베키스탄과 2015 AFC 아시안컵 8강전을 벌인다.
손흥민은 21일 오후 결전지서 열린 공식 인터뷰서 "토너먼트라 지면 짐을 싸고 돌아가야 한다. 선수들도 그런 기분을 안다. 개개인이 잘 준비할 것"이라며 "나 자신도 아시안컵을 놀러온 게 아니다. 우승하러 왔기 때문에 개개인이 잘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우즈벡전서 이번 대회 첫 골을 조준하고 있다. 당초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혔으나 감기 몸살과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침묵하고 있다. 오만과 1차전에 풀타임을 소화한 뒤 쿠웨이트와 2차전은 감기 몸살로 쉬었다. 호주와 3차전서는 전반 막판 교체 출격해 51분을 소화했다.
이번에도 상대의 집중 수비를 이겨내야 한다. 손흥민은 "감독님과의 미팅을 통해 우즈벡 선수들 개개인의 전력 분석을 했다. 어느 포지션에 몇 번이 뛰는지 다 알고 있다"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서 막내로 대회에 참가해 3위의 쓴맛을 삼켰다. 4년이 흘러 많은 경험을 쌓았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막내로 다시 한 번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손흥민은 "4년 전도 그렇고 지금도 어린 선수다. 4년 전에는 경험도 없고 프로 선수에 갓 데뷔한 선수가 아시안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가서 겁없이 했다"면서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다양한 무대와 경기를 경험했다. 위치는 변화가 없지만 경험이 조금 많아졌다. 경기 운영이 4년 전보단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3경기 3골에 그친 공격진에 대한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우리가 3골 밖에 못 넣었지만 지지는 않았다.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100골이나 10골을 넣어서 이기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승리다. 개인 욕심을 채우러 온 게 아니다. 골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팀 우승이 가장 큰 목표"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dolyng@osen.co.kr
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