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가드’ 박찬희(28, KGC)가 트레이드 파문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1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홈팀 서울 삼성을 72-63으로 제압했다. 8위 KGC(15승 23패)는 7위 LG(18승 20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6연패에 빠진 삼성(8승 30패)은 2015년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프로농구는 지난 17일 4라운드 마감일까지가 트레이드 마감기한이었다. 실제로 터진 트레이드는 리오 라이온스가 포함된 오리온스와 삼성의 2 대 2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시도 끝에 불발된 트레이드도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박찬희가 포함된 트레이드였다.

가드가 필요한 여러 구단에서 박찬희를 탐냈다. 하지만 카드가 맞지 않아 최종 결렬됐다. 자신이 트레이드 대상자에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을 안 박찬희는 마음고생이 있었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최근에 분위기를 추스르려고 고참들과 식사를 했다. 그 때 찬희가 ‘정말 날 트레이드하려고 했냐?’고 묻더라. 팔려는 게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 제의가 와서 고려는 했었다‘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박찬희가 쿨하게 알겠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선수가 3명이 포함된 KGC가 성적을 제대로 냈다면 박찬희에 대한 영입제의도 없었을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제안이다. 반대로 보면 박찬희가 그만큼 매력적인 선수라는 뜻이다. KGC는 오는 28일 이정현이 상무에서 전역하면 초호화멤버를 구축하게 된다.
KGC는 지난 19일 선두 SK를 상대로 7연패에서 탈출하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오세근의 복귀로 후반기 추격에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여기에 박찬희도 마음을 다시 먹었다. 삼성전에서 박찬희는 4점, 6어시스트, 3스틸로 활약했다. 그는 자신의 득점을 챙기기보다 동료들을 적극 살리며 팀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잘했다.
‘완전체’가 된 KGC는 점점 손발이 맞아가며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KGC가 후반기 6강 진출 돌풍의 핵이 되려면 박찬희의 활약이 중요하다.
jasonseo34@osen.co.kr
잠실실내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