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에 밀리지 않은 김준일의 ‘하드캐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21 20: 47

삼성은 또 졌다. 하지만 신인 김준일(23, 삼성)은 빛났다.
서울 삼성은 21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63-72로 패했다. 6연패에 빠진 삼성(8승 30패)은 2015년 첫 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반면 8위 KGC(15승 23패)는 7위 LG(18승 20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삼성은 주득점원 리오 라이온스를 내주면서 다음 시즌에 더 무게를 뒀다. 올 시즌 6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망주들을 키우기로 팀의 방향을 바꿨다. 리빌딩의 중심에는 2순위로 뽑아 신인왕이 유력한 김준일이 있다. 삼성이 고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김준일의 활약은 더욱 빛이 나고 있다.

김준일은 1쿼터부터 대선배 오세근과 맞상대했다. 벅찬 상대지만 힘껏 몸 대 몸으로 부딪쳤다. 김준일은 어느새 주무기로 자리 잡은 점프슛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뽑아냈다. 전반전 오세근과 김준일은 나란히 11점을 올렸다. 김준일은 홀로 투핸드 덩크슛을 터트리며 선전했다.
팽팽했던 점수 차는 3쿼터부터 벌어졌다. 오세근은 김준일을 상대로 연속득점을 올려 ‘아직은 내가 위’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김준일은 신인답게 계속 덤볐다. 김준일이 쳐낸 오세근의 슛이 ‘골텐딩’으로 선언됐다. 아쉬운 김준일이 골대를 한 대 쳤다. 그만큼 승부욕이 불타오른 김준일이었다.
김준일은 잘 싸웠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다른 포지션에서 차례로 구멍이 뚫리면서 김준일 혼자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키스 클랜턴과 찰스 가르시아도 공격에서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준일 혼자 삼성을 짊어지는 상황이 계속됐다. 이날 김준일은 21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오세근(19점, 10리바운드, 3블록슛)과 견줘도 해볼만 했다.
새해가 밝은 지 21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삼성은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패배다. 다만 삼성은 김준일의 맹활약에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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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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