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아'는 보통 방탕한 이를 일컬는 말이지만 '방탕'을 '마음이 들떠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LOL리그에서는 딱 CJ라고 해도 좋다. MiG 시절부터 팬들의 들뜨게 하고 울렸던 전통의 명가 CJ가 롤챔스 코리아서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완벽하게 부활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CJ 엔투스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3전 전승을 내달렸다.
CJ는 21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라운드 7회차 KT 롤스터와 경기서 '코코' 신진영과 '스페이스' 선호산의 활약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CJ는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시즌 3전 전승을 이어가면서 오는 24일 GE 타이거즈와 일전에서 승리할 경우 1위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KT는 그림같은 역전승으로 1세트를 승리하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3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CJ의 분위기와 힘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라인전 기량도 나무랄데 없었고, 집중력에서도 흠 잡을데가 없었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넘쳤다. 이날 경기에서 옥의 티를 따진다면 역전패를 당한 1세트지만 20분 가까이 퍼펙트경기로 끌려갔던 상황을 뒤집었던 저력을 감안한다면 CJ의 강력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50분 가깝게 접전을 펼쳤던 1세트를 마지막 한 타 패배로 내줬던 CJ는 2세트에서는 일찌감치 공력력을 폭발시키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 초반 '스페이스' 선호산 '매드라이프' 홍민기 듀오가 KT의 '애로우'를 잡아내면서 기세를 올렸고, 중단에서도 '앰비션' 강찬용의 도움을 받아 앞서가기 시작했다.
공격의 물꼬가 트이자 이후는 거침이 없었다. 선호산의 트리스타나가 교전 때마다 화력쇼를 펼치면서 KT의 챔피언들을 무차별적으로 쓰러뜨렸다. 선호산은 2세트에서만 10킬 6어시스트로 '코코' 신진영(4킬 5어시스트) 화력쇼의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결국 CJ가 19-3으로 2세트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2세트를 압도적인 승리로 만회한 CJ는 3세트서 승부를 깔끔하게 결정냈다. 2세트의 기세를 잘 살리면서 초반부터 KT를 압도했다. 20분까지 3-0에 용중첩 2-0, 라인전과 오브젝트 싸움에서 한 가지도 밀리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KT가 '샤이' 박상면을 노리면서 1킬을 만회했지만 경기는 기울대로 기운 상황이었다.
25분경 7-1에 글로벌골드서 1만 이상 차이를 낸 CJ는 KT의 중단 포탑과 억제기까지 깨뜨리면서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CJ는 그대로 11-1로 28분에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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