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현빈·한지민표 로코, ‘킬미힐미’와 확실히 달랐다 [첫방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1.22 06: 53

‘하이드 지킬, 나’가 상큼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매력을 십분 살리며, 해리성 인격 장애라는 소재가 겹쳤던 ‘킬미힐미’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선남선녀 현빈과 한지민표 로맨틱 코미디는 일명 ‘안구정화’에 성공,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확 높였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는 두 가지 인격을 가진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로맨스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현빈은 구서진과 로빈이라는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한 남자를 연기하며 사실상 1인 2역을 한다. 한지민은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장하나 역을 맡아 상큼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다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
일단 첫 방송만 봤을 때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의 성공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두 가지 인격을 가진 한 남자와 사랑을 한다는 판타지적인 접근 방식은 흥미로웠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특성상 세상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는 까닭에 다소 익숙한 구성이긴 했지만 그래도 톡톡 튀는 매력은 시청하게끔 만들었다. 하나가 서커스단장이어서 흥분한 고릴라를 잘 다룬다든가, 외줄을 타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동하는 등의 시선을 빼앗을 수 있는 구성 조각이 곁들어지며 전형성을 뒤엎는 묘미가 있었다.

아직 첫 방송인 까닭에 캐릭터 설명에 집중하느라 조금은 산만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다른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극이 전개될수록 정돈될 전망. 이야깃거리만 봤을 때 충분히 흥미로운 전개와 현빈·한지민이라는 보고 싶은 배우들의 로맨스 형성 기운은 이 드라마의 강점 중에 강점이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킬미힐미’가 같은 해리성 인격 장애를 다루더라도 풀어야 할 비밀이 산재해 있어 추측하는 재미가 있다면, ‘하이드 지킬, 나’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소재가 같아 우려를 샀던 것과 달리 두 드라마의 매력이 각기 다른 것. 특히 ‘킬미힐미’보다 늦게 출발한 ‘하이드 지킬, 나’는 차별화된 그림과 이야기로 안방극장에 각인은 확실히 됐다. 
 
나빠서 섹시한 남자 구서진과 자상하기 그지없는 로빈이라는 캐릭터는 매력이 넘치는 배우 현빈과 어우러지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라당 빼앗았다. 두 가지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고 해리성 인격 장애라는 독특한 소재 탓에 등장하는 색다른 장치들을 튀지 않게 표현했다. 자칫 웃길 수 있는 신체 변화 측정 장치들을 활용하는 장면에서 설득력 있게 연기하며 ‘연기 잘하는 배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여기에 사랑스러운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 일가견이 있는 한지민도 제 몫을 했다. 로맨틱 코미디는 여자 배우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야 한다. 동시에 캐릭터가 소위 말하는 민폐 혹은 밉상이 아니어야 하는데 한지민은 대중을 은근하게, 그렇지만 강렬하게 사로잡는 비법이 있었다. 그는 씩씩하고 발랄한, 때론 과격한 하나에 완벽하게 분했다. 상대 배우와의 로맨스 조합이 뛰어난 배우답게 보기만 해도 달달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이드 지킬, 나’는 첫 방송에서 서진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을 발견한 의사(신은정 분)가 괴한의 습격을 받은 가운데, 하나 때문에 잠재돼 있던 로빈이 깨어나 난감해진 서진과 아무 것도 모르는 하나와의 로맨스가 예고되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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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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