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도 인정한 김준일, ‘신인왕 독주체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22 06: 25

'국가대표 센터‘ 오세근(28, KGC)이 신인 김준일(23, 삼성)의 실력을 인정했다.
서울 삼성은 21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63-72로 패했다. 6연패에 빠진 삼성(8승 30패)은 2015년 첫 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승패를 떠나 김준일 대 오세근의 대결이 볼만했다. 오세근이 오랫동안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두 선수의 진검승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준일은 선배 오세근과의 맞상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몸으로 맞섰다. 두 선수는 주거니 받거니 전반전 11점씩을 올렸다.

슬슬 승부욕이 발동했다. 김준일은 2쿼터 오세근의 제지를 뚫고 들어가 투핸드 슬램덩크를 터트렸다. 아직 몸이 완전치 않은 오세근은 김준일의 탄력과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대신 오세근은 노련미를 앞세워 3쿼터 연속득점을 올렸다. 김준일이 쳐낸 오세근의 슛이 ‘골텐딩’으로 선언되자 아쉬운 김준일은 골대를 주먹으로 한 대 쳤다. 그만큼 승부욕이 불타오른 김준일이었다.
이날 김준일은 21점, 3리바운드로 오세근(19점, 10리바운드, 3블록슛)에 밀리지 않는 득점대결을 펼쳤다. 다만 보드장악력에서는 아직 ‘국가대표’ 오세근이 한 수 위였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힌 오세근은 김준일을 어떻게 봤을까. 이승현과 김준일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오세근은 “내가 감히 두 선수를 평가할 주제가 못 된다”면서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오세근은 “두 친구가 장단점이 있다. (이)승현이는 자기가 하려는 것보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김)준일이는 하드웨어 적인 것, 높이와 스피드, 탄력이 좋다. 공격에서도 위력적인 선수다. 슈팅도 좋다”면서 둘에게 모두 높은 점수를 줬다.
김준일을 막아본 소감을 묻자 오세근은 “처음 해봤는데 막기 까다로웠다. 비디오를 많이 보고 나왔는데도 몸이 힘들다보니 못 따라가는 부분이 있었다. 공격에서도 힘에 부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김준일의 파워를 인정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준일이가 리바운드를 더 잘하고 체력적인 부분만 보완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면서 더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을 주문했다. 
시즌 초반부터 신인왕 판도는 이승현과 김준일이 좌우했다. 하지만 최근 김준일이 살짝 앞서가는 추세다. 김준일은 평균 13.5점(신인 1위), 3.7리바운드(신인 2위), 0.9블록슛(신인 1위) 등에서 두각을 보인다. 이승현 역시 평균 10점(신인 2위), 5리바운드(신인 1위), 출전시간 평균 32분 26초(신인 1위)에서 돋보인다.
소속팀 삼성이 꼴찌인 김준일에 비해 이승현은 오리온스가 6강권이라는 이점이 있다. 다만 오리온스에는 장재석, 허일영 등 뛰어난 선수가 많다. 이승현보다 김준일의 팀내 비중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정규시즌을 2라운드 남긴 가운데 과연 신인왕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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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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