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버릴 자아가 없다. 자아별 팬심이 생겨날 정도로 지성은 다양한 인격들을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킬미, 힐미'에서는 지성이 차도현, 신세기, 페리박, 예고편의 안요섭까지 다양한 인격들을 소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차도현과 신세기 인격은 매력의 높낮이를 판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성을 지녔다.
이날 지성은 총 네가지 인격을 열연했다. 나쁜 남자의 표본인 신세기는 오리진(황정음 분)을 거칠게 휘두르며 상남자 매력을 뽐냈고, 차도현은 따뜻하고 다정한 눈빛으로 어루만졌다.

더불어 잠깐 등장한 페리박 역시 존재감이 강했다. 표준어를 쓰는 신세기, 차도현과 달리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페리박은 짧은 등장이었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예고편에는 자살 인격인 안요섭이 첫 등장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성이 열연하는 다중인격은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호평을 이끌어내기가 매우 힘든 캐릭터다. 더욱이 각 인격별로 성격이 매우 다른데다, 같은 얼굴을 한 지성이 모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그 역할은 더욱 크다. 그럼에도 지성은 각 인격별 개성과 매력을 완벽히 수행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껏 올리고 있다.
이렇다보니 인격별로 팬심도 나뉘고 있다. 특히 오리진을 놓고 벌이는 신세기와 차도현의 매력 대결은 그야말로 여심을 저격한다. 나쁜 남자 스타일의 신세기는 강렬한 눈빛으로 여자의 마음을 꼼짝 못하게 만들고, 차도현은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로서 마음을 살살 간지럽힌다. 상반된 캐릭터는 여성 시청자들의 팬심을 가르며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방송초반, 이중 인격도 아닌 7중 인격을 열연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자칫 드라마가 산만해질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지성은 이러한 우려를 걷어내는 연기력으로 극의 재미를 나날이 높이는 중이다.
한편 '킬미, 힐미'는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와 그의 비밀주치의가 된 레지던트 1년 차 여의사의 버라이어티한 로맨스를 그린 힐링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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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힐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