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독설가 김구라도 잡는 엄기준의 단답형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1.22 06: 59

엄기준은 단답형은 독설가 김구라의 진땀을 뺐다. 두 사람의 아옹다옹한 모습은 이날 '라디오스타'의 핵심 웃음 요소였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이끌어 간 것은 다름 아닌 엄기준이었다. 그는 6음절을 넘지 않는 단답형에도 김구라와의 '케미'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김구라는 여느때와 같이 게스트들에게 흥미있는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엄기준은 굳건했다. 앞서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역시 단답형으로 유재석을 당황하게 했던 엄기준은 '라디오스타'에서 역시 한결같은 모습을 보였다.

가장 당황한 것은 김구라였다. 긴 질문에도 '네', '그건 아니에요' 등의 짧은 답변을 내놓는 엄기준은 김구라의 시나리오에는 없는 그림이었다. 김구라는 땀을 닦아내며 엄기준에게서 뭐라도 건져내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엄기준은 흔들림이 없었다.
엄기준의 이같은 무덤덤함은 그의 성격이었다. 외마디의 답변 이후 뚝뚝 끊기는 흐름은 엄기준마저 당황시켰다. 특히 엄기준은 유난히 김구라의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고, 후반부에서는 "이제는 조금 미안해질 정도다. 그런데 원래 그렇지 않은데 어쩌냐"며 난색을 표했다.
김구라와 엄기준 간의 오묘한 '케미'가 펼쳐진 후 큰 웃음은 어김없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엄기준이 집에서 나체로 있는다는 발언 이후 한동안 옷을 입지 않고 혼자 생활하는 것에 대한 대화들이 오간 것. 엄기준은 실제 자신의 생활 습관을 이야기 했을 뿐이지만, MC들은 오랜만에 걸려든 엄기준의 발언을 놓치지 않고 덤벼들었다.
김구라는 "피규어 조립을 좋아하신다던데 발가 벗고 조립하다가 실수로 부품이라도 떨어뜨리면 큰일이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고, "짜장면 먹다가 튀면 크게 상관은 없으니 그건 좋겠다. 어차피 자기 몸에 묻는 것 아니냐"고 해석해 모두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김구라가 건넨 질문에 자기PR을 하기 바빴던 게스트와는 달리 엄기준은 특별히 웃길 생각 없이 올곧게 무덤덤함을 유지했다. 이는 김구라와의 새로운 '케미'를 유발하는 캐릭터라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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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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