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세트피스 득점으로 4강행을 꿈꾸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우즈베키스탄과 2015 AFC 아시안컵 8강전을 벌인다.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조별리그는 끝났다. 한 번 지면 짐을 싸야 하는 토너먼트다. 한 경기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8일 결전지인 멜버른에 입성해 19일 꿀맛 휴식을 취했다. 20일 멜버른에서 첫 훈련을 펼쳤다. 부상으로 대회를 조기 마감한 이청용(볼튼)과 구자철(마인츠)을 제외하고 21명 전원이 참석했다. 부상(감기 몸살)에서 갓 회복한 손흥민, 박주호(마인츠), 김주영(서울) 등도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1일 최종 훈련도 마찬가지였다.

슈틸리케호는 조별리그 3경기서 3골에 그쳤다. 모두 1-0 무실점 승리를 거뒀지만 빈공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언제까지 무딘 창끝에 의존할 수 없다. 새로운 루트를 열어야 한다. 세트피스 득점은 가장 쉬운 해답이 될 수 있다.
슈틸리케호는 호주 입성 후 치른 4경기서 5골을 넣었다. 아쉽게도 세트피스 득점은 없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은 2골을 넣었지만 자책골과 문전에서 이정협의 득점이었다. 오만과 1차전은 구자철의 중거리 슈팅에 이은 조영철의 리바운드 골, 쿠웨이트와 2차전, 호주와 3차전서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남태희와 이정협이 마무리했다.
슈틸리케호가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태극전사들의 호흡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부상(감기 몸살)자들의 연이은 이탈로 계속해서 다른 얼굴들이 손발을 맞췄다.
슈틸리케 감독도은 "세트피스는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훈련을 해야 좋은 장면들이 만들어진다. 선발 라인업의 잦은 변화로 인해 연속성을 갖고 좋은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선수 구성에 변화가 많아지면 세트피스 시 볼을 차는 선수나 움직이는 이들이나 혼돈이 온다. 적극적으로 자기 역할을 소화하기가 힘들다. 많이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슈틸리케호는 본의 아니게 오만, 쿠웨이트, 호주전서 선발 라인업을 다르게 짜야 했다. 오만전에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했지만 쿠웨이트전서 부상(감기 몸살)자들로 인해 무려 7명의 얼굴을 바꿨다. 호주전도 비슷했다. 위협적인 세트피스 장면은 없었다. 호주전서 곽태휘의 헤딩 슈팅이 전부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최종 훈련서 세트피스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간 성공하지 못했던 세트피스 득점 의지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트피스가 슈틸리케호의 비기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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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