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변수는 사라졌지만 무더위를 극복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우즈베키스탄과 2015 AFC 아시안컵 8강전을 벌인다.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조별리그는 끝났다. 한 번 지면 짐을 싸야 하는 토너먼트다. 한 경기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8일 결전지인 멜버른에 입성해 19일 꿀맛 휴식을 취했다. 20일 멜버른에서 첫 훈련을 펼쳤다. 부상으로 대회를 조기 마감한 이청용(볼튼)과 구자철(마인츠)을 제외하고 21명 전원이 참석했다. 부상(감기 몸살)에서 갓 회복한 손흥민, 박주호(마인츠), 김주영(서울) 등도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1일 최종 훈련도 마찬가지였다.

잔디 변수는 사라졌다. 8강전이 펼쳐질 렉탱귤러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는 양호하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7일 악명 높은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을 벌였다. 적잖이 애를 먹었다. 이젠 걱정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
문제는 날씨다. 멜버른은 일교차가 심하다. 아침 저녁으론 쌀쌀한 초가을 날씨이지만 한낮엔 섭씨 35도를 웃돌 정도로 무덥다. 경기 시간에 맞춰 벌인 21일 최종 훈련 때도 무더위가 느껴졌다. 습도는 캔버라, 브리즈번에 비해 높지 않지만 강렬한 햇살은 여전했다.
22일 경기가 펼쳐지는 멜버른의 기온은 28~33도로 예보되고 있다. 선수들이 뛰기엔 무더위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날씨다. 변수로 충분히 작용할 만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미 브리즈번의 무더위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서 "우리는 우즈벡전에 앞서 브리즈번에서 경기를 했는데 상당히 더웠다"면서 "브리즈번에서 경기를 하지 않은 팀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이번에도 큰 변화는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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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