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선택, 이정협일까 조영철일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2 05: 40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이정협(상주)일까 조영철(카타르)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우즈베키스탄과 2015 AFC 아시안컵 8강전을 벌인다.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조별리그는 끝났다. 한 번 지면 짐을 싸야 하는 토너먼트다. 총력전이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8일 결전지인 멜버른에 입성해 19일 꿀맛 휴식을 취했다. 20일 멜버른에서 첫 훈련을 펼쳤다. 부상으로 대회를 조기 마감한 이청용(볼튼)과 구자철(마인츠)을 제외하고 21명 전원이 참석했다. 부상(감기 몸살)에서 갓 회복한 손흥민, 박주호(마인츠), 김주영(서울) 등도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1일 최종 훈련도 마찬가지였다.

베스트 일레븐 윤곽이 드러났다. 2선 공격수 이청용과 구자철은 부상 이탈했다. 중앙 수비수 김주영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아직 100% 몸상태는 아니다.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경고 1장을 안고 있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추가 경고를 받을 경우 준결승전에 나오지 못한다. 경고 1장은 8강 이후 소멸된다. 남태희(레퀴야), 차두리(서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한교원(전북) 등도 경고 1장을 안고 있지만 이들의 경우는 다르다. 장현수의 경우 대체 자원이 있지만 '황태자' 남태희는 구자철과 이청용이 빠진 2선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차두리와 김창수는 포지션 경쟁자다. 둘 중 한 명은 출전해야 한다. 한교원은 백업 멤버다.
이를 바탕으로 베스트 일레븐 예상이 가능하다. 좌우 측면엔 손흥민(레버쿠젠)과 이근호(엘 자이시)가 나선다. 처진 스트라이커는 남태희의 차지다. 중원은 붙박이 파트너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박주호(마인츠)가 구축한다. 안면 부상을 입었던 박주호의 컨디션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한국영(카타르)이 대신할 수도 있다.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차두리가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차두리는 호주전서 휴식을 취하며 8강전 출전을 예고했다. 골키퍼 장갑은 넘버원을 굳힌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낀다.
문제는 최전방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정협과 조영철이라는 판이한 색깔을 가진 두 공격수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이 찾은 보물이다.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무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우디와 평가전서 후반 교체 출전해 쐐기골을 넣은 데 이어 호주전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골만 넣은 게 아니었다. 수장이 강조하는 활동량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비형 공격수의 진수를 선보였다. 헤딩 볼도 곧잘 따냈다.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조영철은 제로톱의 꼭짓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 이후 제 1옵션으로 써왔던 공격 전술이다. 조영철은 본업이 오른쪽 날개라 2선 공격수들과 자리 이동이 능수능란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능력을 증명했다.
조영철은 사우디와 후반전과 오만전서 최전방에서 활약했다. 사우디, 쿠웨이트와 후반전서는 오른쪽 날개로 뛰었다. 이정협은 사우디, 오만, 쿠웨이트전서 후반 교체 출격한 뒤 호주전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근호도 사우디와 전반, 쿠웨이트전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이날은 우측면 날개로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만이 남았다. 힘과 활동량을 앞세운 이정협이냐, 원활한 자리 이동이 가능한 조영철이냐의 고민이다. 2선 공격수들과의 호흡 면에서는 조영철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근호와 함께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은 이정협이 더 좋다. 문전 침투와 결정력도 입증했다. 힌트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태극전사들이 오만과 후반전서 보여줬던 기술과 호주전의 정신력을 높이 샀다.
슈틸리케 감독의 최종 선택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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