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세웅-김사연, 연봉 인상으로 드러난 존재감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1.22 06: 00

‘막내’ kt 위즈도 연봉 협상을 마쳤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뛰었기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박세웅(20)과 김사연(27)의 연봉 인상은 눈에 띄었다.
kt는 지난 20일 “선수단과 2015년 연봉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kt는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전체 연봉이 높지 않다. 고액 연봉자는 대부분 FA 계약을 통해 영입한 선수들이거나 특별지명으로 데려온 선수들이었다. 이들은 1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고 이미 FA 계약을 통해 연봉이 정해진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기존 선수들 중에선 박세웅과 김사연이 각각 지난해에 비해 50%, 62% 인상된 3600만 원, 42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비록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한해였지만 투수, 야수 에이스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kt의 팀 성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범현 kt 감독은 애초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성적보단 ‘프로 적응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박세웅, 김사연은 퓨처스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140km 중반대의 빠른 공에 예리한 슬라이더까지 갖춰 기대주로 평가됐다. 또 고졸 투수 답지 않은 배짱과 경기 운영 능력을 뽐냈다.
박세웅은 퓨처스리그에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등판했고 9승을 수확하며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평균자책점도 4.12를 마크했다. 물론 당장 1군에서 통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프로 2년차로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 그러나 kt로선 박세웅의 성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 3명의 뒤를 이을 토종 에이스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투수 파트에 박세웅이 있었다면 야수에선 김사연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세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어느덧 9년차를 맞이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김사연은 단 한번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07년 신고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방출을 당한 뒤 군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넥센 유니폼을 입고 다시 '1군 벽'에 도전했지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었다.
절실했던 김사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서 팀의 리드오프로 자리 잡은 뒤 빠르게 성장했다. 그는 북부리그 홈런, 도루, 득점, 장타율, 안타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타점 부문에서도 유민상에 이어 2위(72타점)를 기록하며 전 부문에 걸쳐 맹활약했다. 하지만 김사연은 기록에 연연하기 보단 “코치님들로부터 1군과 2군은 확실히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준비를 잘 해서 내년에 1군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물론 두 선수가 갈 길은 아직 멀다. 이제야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높은 연봉 인상률은 이들이 투타 기대주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다음 시즌 1군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박세웅과 김사연은 일본 미아자키 스프링캠프에서 강훈련을 소화하며 1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두 선수가 이번 겨울을 통해 확실히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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