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회성 만들기 선언…"끝까지 버텨보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22 06: 02

"김회성을 만들어야지". 
한화 김성근(73) 감독이 내야수 김회성(30) 만들기를 본격 시작했다. 지난해 주전 3루수로 활약한 송광민의 팔꿈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김회성 키우기는 한화 캠프의 절대적인 과제가 됐다. 김회성도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절박함을 품고 지옥 캠프를 버틸 각오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1일 오전 이번 캠프에서 처음으로 배트를 들고 선수들에게 직접 펑고를 쳐줬다. 내·외야수 6명이 그 대상이었는데 김 감독으로부터 집중 지도를 받은 선수가 김회성이었다. 내야수이지만 외야에 나가 공을 잡고 2루에 던지는 훈련을 통해 송구 동작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김회성은 외야 펑고가 끝난 뒤에도 3루로 불려와 김 감독에게 1대1 지도를 받았다. 3루에서 마운드 쪽으로 걸어가며 1루로 송구하는 동작을 반복했다. 김 감독은 "풋워크가 안 되서 한 훈련이다. 동작 연결이 제대로 안 된다"며 "송광민은 지금 공도 못 던지고 있다. 이젠 김회성을 만들어야지"라고 했다. 
만약 송광민의 1군 합류가 늦어지면 김회성의 역할이 아주 막중해진다. 송광민이 빠지면 정통 3루수 자원으로는 김회성 뿐이다. 지난해 59경기 타율 2할3푼6리 33안타에 그쳤지만 6홈런 18타점으로 장타력을 보여준 김회성은 전임 한대화·김응룡 감독도 관심을 가진 선수로 아직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도 김회성의 타고난 하드웨어와 끊임없는 질문 자세를 높이 평가하며 어떻게든 그의 가능성을 키우려 한다. 지난해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고치 스프링캠프에서도 관심 대상이 됐다. 김회성 역시 지난해 마무리훈련 경험을 바탕으로 더 독하게 하고 있다. 
김회성은 "지난해 마무리훈련에서 한계에 부딪쳐 봤다. 그 때 경험이 있어 이제는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부족한 게 많다. 공 던지는 동작을 교정하며 감독님께 많이 배우고 있다"며 "러닝과 팀 배팅 훈련 위주로 시작했지만 이제 다시 훈련 강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다시 죽어야 한다"고 독하게 말했다. 
겉으로 볼 때에도 체중이 몰라보게 빠진 그는 "2009년 신인 때 체중(86kg)과 비슷하다"며 웃은 뒤 "이제 나도 나이가 있다. 어릴 적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이제는 훈련 하나하나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 다치는 게 우선이다. 캠프를 끝까지 버텨보겠다"고 생존을 다짐했다. 김성근 감독이 그를 만들기로 선언한 이상, 낙오는 있을 수 없다. 
waw@osen.co.kr
고치=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