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투명인간’, 몸 풀렸다 확 바뀐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5.01.22 07: 00

기대와 우려 속에 포문을 연 KBS 2TV 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이 여섯 MC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에 힘입어 점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 제작진은 방송 단 4회 만에 변화를 예고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에는 효린과 소유가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국내 최초 T커머스 기업을 방문한 여섯 MC(강호동, 하하, 김범수, 정태호, 강남, 박성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강호동은 오프닝부터 “제작진에게 진심으로 미안한데 나는 정말 ‘투명인간’보다 ‘예체능’과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하며 ‘투명인간’의 어려움을 털어놨고, 하하는 “‘투명인간’이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만 잘 하면 된다. 우리만 잘 하면 잔치고 축제다”고 셀프디스하며 멤버들을 다독거려 웃음을 자아냈다.

미션에 입각한 직장인 웃기기는 원초적인 웃음을 유발하는데 그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멤버들은 전보다 여유로운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편집당하기 일쑤였던 모델 박성진은 기이한 요가동작으로 반전 몸개그를 선보이며 시크한 모델 이미지를 과감히 내려놔 모두를 폭소케 했다.
'투명인간'은 6명의 MC와 일일게스트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찾아가 신나는 투명인간 놀이를 통해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는 예능 프로그램. 1대1 정면 대결로 100초 안에 직장인 팀의 반응을 얻어내야만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은 호오가 엇갈렸지만, 보스와의 한판을 위해 직장인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대목은 프로그램 취지를 잘 살렸다는 반응을 얻으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때 ‘투명인간’ MC들을 만난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로 “몸이 아프다고 한다” “늘 ‘지금 바빠요’라고 한다” “우리 회사가 가장 좋다고 한다” “이제 더러워서 회사 그만 둘 거라고 한다” 등의 비슷한 답변을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같은 직장인들의 솔직한 고백에 동료들도 격하게 공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 보스와의 한판에 나선 직장인들은 직위고하를 막론, “설 선물로 참치는 안 주셨으면 좋겠다” “전에는 제공됐던 아침 토스트가 다시 제공되면 좋겠다” 등의 복지에 관한 바람을 조심스럽게 전하며 보스와 소통했다. 늘 전쟁터 같았던 직장에 진짜 웃음이 퍼진 순간이었다.
이로써 ‘투명인간’의 지향점이 분명해졌다.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기 위한 취지로 제작된 만큼 직장인들과의 대면을 늘리고,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웃음을 이끌어내는 것. 방송계의 투명인간으로 남지 않기 위해 빠르게 변화를 택한 만큼 좋은 결과물로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투명인간’ 화면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