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합류’ 커쇼, 3년 연속 CY상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1.22 06: 00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내셔널리그가 그렇다. 존 레스터(시카고 컵스)에 이어 맥스 슈어저(워싱턴)이 내셔널리그에 자리를 잡음에 따라 경쟁구도가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최근 내셔널리그의 사이영상 판도는 상대적으로 싱거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워낙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201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커쇼는 2013년(16승9패 평균자책점 1.83), 2014년(21승3패 평균자책점 1.77)까지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만장일치로 추대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아직 신체적으로 절정의 나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커쇼의 3년 연속 수상 가능성은 꽤 높은 편이다. 지난해처럼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3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은 전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렉 매덕스(1992~1995), 랜디 존슨(1999~2002)이 4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그 외 선수들은 3년의 문턱을 넘어서기 힘들었다.

7번이나 사이영상을 수상한 로저 클레멘스 또한 3년 연속 수상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샌디 쿠팩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마찬가지였다. 세 선수 모두 2년 연속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에는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이 2008년과 2009년 연속 수상했고 2010년도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이었지만 더 뛰어난 기록을 낸 로이 할러데이(당시 필라델피아)가 린스컴의 질주를 막아냈다.
이는 커쇼가 좋은 활약을 보인다고 해도 더 뛰어난 성적을 내는 선수가 있다면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내셔널리그에 진입한 특급 투수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출신인 슈어저다. 슈어저는 2013년 21승3패 평균자책점 2.90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생애 첫 사이영상 타이틀을 따냈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로 온 만큼 더 좋은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
그 외에도 후보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평생을 아메리칸리그에서만 뛰었던 레스터 또한 내셔널리그로 건너왔다. 레스터의 지난 시즌 성적은 16승11패 평균자책점 2.46이었다. 지난해 커쇼와 함께 20승 대열에 올라선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조니 쿠에토(신시내티)도 복병이다. 커쇼가 아니었다면 사이영상에 진지하게 도전할 만했다. 기세를 탄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도 투표인단의 표심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을 두루 갖췄다.
2016년부터는 더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13년 커쇼에 이어 투표 2위를 기록했던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그리고 뉴욕 메츠의 영건 맷 하비, 여전히 특급 잠재력을 평가받고 있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등 젊은 투수들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경쟁자들의 도전에 커쇼가 어떤 성적으로 응전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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