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과 다른 손흥민의 각오, "100골을 넣든 10골을 넣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22 06: 41

"100골을 넣든 10골을 넣든,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55년 만의 아시아 제패를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5 아시안컵 토너먼트 첫 경기,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앞두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를 거치며 3경기 전승으로 승점 9점을 획득하며 8강에 진출했다. 앞서 조별리그 1, 2차전 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꼽히는 오만과 쿠웨이트를 상대로 연달아 1-0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승리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슈틸리케호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개최국 호주를 꺾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같은 1-0이지만 내용은 달랐다. 팬들이 '한국식 늪축구'라는 별명을 붙였을 정도로, 강력하게만 보였던 호주의 공세를 끈질기게 막아내고 결정적인 순간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토너먼트를 앞두고 대표팀에도 사기가 오르는 중요한 승리였다.
단 한 골이라도 넣어야할 때 넣고, 실점으로 잘 잠글 수 있다면 승리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절약적인 축구였다.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3, 레버쿠젠) 역시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아시안컵에 놀러온 것이 아니다. 우승하러 왔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힌 손흥민은 "골 이야기가 나왔는데, 3골 밖에 넣지 못했다고 해서 지지는 않았다.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떤 경기를 펼쳐도 승리라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손흥민은 "4년 전도 그렇고 지금도 어린 선수다. 4년 전에는 프로 무대에 갓 데뷔해서 아시안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겁없이 했다. 이제 많은 무대를 경험했고, 4년 전보다는 경기 운영도 조금 좋아졌다"며 미소를 보였다.
본인은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4년 전의 손흥민과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 지난 2011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손흥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목해야할 선수를 꼽는 질문에 번번히 이름을 올리며 '슈퍼스타'다운 위상과 가치를 증명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만큼 책임감 역시 무거워졌다.
"100골을 넣든 10골을 넣든,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다. 골에 대한 부담감? 개인 욕심을 채우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손흥민의 시선은 확고하게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고 있다. 손흥민의 목표는 오직 하나, 1960년 대회 이후 오랫동안 다른 나라에 내줬던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되찾는 것이다. "팀의 우승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하는 손흥민의 8강전 출사표가 더없이 믿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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