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캠프]넥센에 등장한 공 6개, 구속증가 비밀병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22 06: 00

넥센 히어로즈 손혁(42) 투수코치는 학구파 코치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선진야구 이론을 공부하고, 새로운 피칭이론을 담은 '새로운 세대를 위한 피칭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 동안 인스트럭터와 해설자로 활약하던 손 코치는 올해부터 넥센 투수들을 지도하게 됐다. 축적했던 이론들을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넥센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텍사스 훈련장. 몇몇 투수들은 그물망에 수건을 걸어놓은 뒤 여러 종류의 공을 번갈아가며 던지고 있었다. 걸어놓은 수건은 스트라이크 표적, 투수들은 공을 번갈아 던지면서 투구 폼을 점검했다.

특히 공은 종류만 6가지. 야구공이 2개, 고무공이 4개였다. 크기와 모양, 무게도 제각각이었다. 대체 이 공들은 어디에 쓰는 공일까.
손 코치는 "구속을 올리기 위한 훈련법"이라고 귀띔했다. 전통적으로 투수들은 구속을 올리기 위해 하체단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주력했다. 그렇지만 손 코치는 "원래 무게의 야구공보다 20% 정도 가벼운 공, 20% 정도 무거운 공을 번갈아 던지면 구속 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손 코치가 말하는 이치는 다음과 같다. 원래 무게보다 무거운 공을 던지다가 가벼운 공을 던지면 어깨 회전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그리고 이때의 감각을 몸은 기억하게 된다. 반복해서 무거운 공-가벼운 공을 번갈아가며 던지면 자연히 구속이 올라간다는 게 손 코치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와 같은 훈련법으로 1~2km 정도 구속 증가가 가능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투수들이 하는 훈련은 아니다. 손 코치는 "김영민과 같이 150km 던지는 투수들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금민철처럼 구속이 조금만 올라가도 타자를 상대하는 데 효과적인 투수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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