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부블레 "가족, 인생 지탱하는 가치이자 원동력"[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1.22 08: 00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마이클 부블레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한국 팬들을 위해 최대한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구상 중이다. '투 비 러브드 투어(To be Loved Tour)'를 통해 한국 관객들 맞춤형 특별한 구성의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공연에 앞서 진행된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 공연 소감과 뮤지션으로서 행보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마이클 부블레는 한국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해외 아티스트 중 하나. 피겨퀸 김연아의 갈라쇼에서 사용된 곡 '올 오브 미(All of Me)'와 한국의 각종 TV 프로그램에 삽입 된 자작곡 '홈(Home)'으로 유명하다. 또 그의 캐롤송은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부블레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도 더 자주 오게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부블레 스스로 '내가 만든 앨범 중 최고'라고 평가했던 6집 '투 비 러브드'에는 전형적인 스탠더드 팝과 발라드, 빅밴드와 스윙, 소울, 그리고 팝과 록까지 다양한 장르가 담겨 있는데 특히 '유 메이크 미 필 소 영(You Make Me Feel So Young)', '컴 댄스 위드 미(Come Dance With Me)', '영 앳 하트(Young At Heart)', '섬씬 스튜피드(Somethin' Stupid)' 등 '스탠더드 팝 음악의 전설'로 추앙 받고 있는 대선배 프랭크 시나트라의 히트곡들이 많이 수록됐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바로 '관람 퀄리티'. 추가적인 무대 설치를 통해 많은 관객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뿐 아니라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는 총 100여명에 달하는 현지 스태프들이 미국, 캐나다 등 각국에서 모두 입국한다. 이 역시 관객들의 관람 퀄리티를 위한 것이다. 부블레는 "'한 층 더 높게'라는 키워드로 더 인상 깊고, 더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 애정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수상 딸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다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온을 키워낸 명 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에게 발탁돼 화려하게 팝 신에 등장한 마이클 부블레는 데뷔 초부터 프랭크 시나트라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08년, 2010년, 2011년, 그리고 2014년까지 그래미 어워즈 정통 팝 보컬 앨범상을 네 차례나 수상했다. 그는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가족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음악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으로 꼽으면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 아버지가 됐는데 이건 내 인생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마이클 부블레와의 일문일답◇
-처음으로 내한하는 소감이 어떤가?
아직 한 번도 한국에 가 본적은 없다. 그래서 굉장히 기대가 크다. 동시에 한국 팬 분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주기 위해 긴장도 되고 걱정되기도 한다.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도 더 자주 오게 되면 좋겠다.
-내한 공연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이번 공연 무대의 키워드는 '한 층 더 높게(Elevation)'다. 내가 스태프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조한 부분. 지금까지 해왔던 공연들보다 더 크고, 더 인상 깊고, 더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애정을 투자하고 있다. 그래서 가수로서, 엔터테이너로서, 스토리 텔러로서 한 층 더 높게 성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한다. 공연 예산도 처음에는 150만 불에서 시작해, 지금은 600만 불을 훌쩍 뛰어넘었다. 여러 방면에서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달라.
-특별하게 추구하는 음악관이 있나?
우리 모두는 사랑에 대해 알고, 상처받는 것에 대해 안다. 나는 그런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내가 부르는 모든 노래들은 제가 겪은 것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최근 아버지가 됐는데, 이건 제 인생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이고, 그건 당연하게도 내 음악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지금 내게는 가족이야말로 제 인생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마이클 부블레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다. 만약 내 앨범이 더 이상 팔리지 않고, 길거리에 나가도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없더라도, 가족은 언제나 내 곁을 지켜줄 단 하나의 가치다.
-어떤 면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공연장에 오는 관객들을 보면 아주 어린 친구들부터 아주 나이가 많은 분들도 계신다. 다들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즐긴다. 그런 걸 보면 나라는 사람을 보러 왔다기보다는 노래가 가진 힘에 끌려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혹시 한국 뮤지션이나 K팝을 알고 있나?
아는 한국 가수라… 요즘 매일 한국 노래만 듣고 있다. 농담이다.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아예 최신 음악을 못 듣고 있다. 지난해에만 30개국에서 160개 이상의 공연을 했다. 그 동시에 바쁜 커리어우먼(모델 루이사나로필라토)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최신 음악을 들을 시간이 거의 없었다.
-앞으로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은가?
수십 년의 시간을 넘어서 지금까지 불려오는 노래들은 그 노래가 가진 힘이 있다. 엄청나다. 그런 곡들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나? 그 노래들이 가진 힘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불려온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 노래들이 주는 감동에 빠져들곤 한다. 나도 토니 베넷이 그랬던 것처럼, 이 세상에 마이클 부블레의 목소리를 새기고 싶다. 그것이 내가 궁극적으로 음악을 통해 남기고 싶은 것이라 생각한다.
마이클 부블레의 첫 번째 내한공연은 내달 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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