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태풍의 눈' CJ, '어게인 2012' 꿈꾼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1.22 07: 44

'가자 어게인 2012.'
자칫 섣부른 기대감일 수도 있지만 지난 2012년 프로스트와 블레이즈 형제팀으로 한국 LOL 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LOL 명가 CJ가 예사롭지 않은 행보로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서 멋진 반전의 전주곡을 연주하고 있다.
이번 롤챔스 스프링 시작 전만 해도 전문가들은 물론 팬들까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던 CJ다. 선수들 역시 패배주의에 젖어들어 시즌 전망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우승후보로 예상됐던 SK텔레콤을 2-0 으로 이기면서 이제는 강호의 반열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12년 롤챔스 스프링 블레이즈 우승, 2012년 롤챔스 서머 프로스트 우승, 롤드컵 시즌3 프로스트 준우승, 2012년 롤챔스 윈터 프로스트 준우승 등 리그 최강으로 군림했던 2012년을 뒤로하고 팬들에게 이런 설렘을 돌려주기까지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롤챔스 코리아 프리시즌서 1승 3패로 실망감을 던졌던 CJ의 부활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 되찾은 자신감
CJ 강현종 감독은 "SK텔레콤전과 첫 경기를 승리한 것이 가장 컸다. 사실 개막전에 참가하러 오면서 '최선을 다하자'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승리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했다. 선수들 역시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부담감을 떨쳐냈다. 그 와중에 SK텔레콤을 이기고 오랜 라이벌인 나진까지 이기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라고 최근 기세의 원인을 자신감 회복으로 꼽았다.
선수들 역시 강현종 감독의 말에 동의했다. 박상면은 개막전 승리 이후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오히려 힘이 됐다. 사실 개막전을 우리가 0-2로 져도 당연시 되는 분위기였다. 우리가 스크림에서만 잘하고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서 '상대가 스크림이라고 대충 하는구나'란 생각도 할 정도였다. 그런데 SK텔레콤전을 이기니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KT전 승리까지 파죽의 3연승으로 어려운 상대들을 연전 연파하자 자신감은 더욱 배가 된 상태다. KT전 MVP인 '코코' 신진영은 "부진으로 떠난 팬심도 다시 돌려놓고 싶다. GE전을 잘 넘긴다면 스프링 시즌 우승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고 힘주어 상승세의 분위기를 밝혔다.
▲ '코코' 신진영과 '스페이스' 선호산
CJ의 상승세를 말할 때 '코코' 신진영과 '스페이스' 선호산을 빼놓고는 사실 설명하기 어렵다. 3연승 과정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가 바로 신진영과 선호산이다. 연습 상황인 스크림에서도 줄곧 호평을 받았던 이 두명은 실상 정규 방송경기에서는 1인분의 역할을 보여준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마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팀의 주역이다. '스페이스' 선호산은 나진과 경기서 혼자서 시비르로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홀로 내셔남작의 바론버프를 노리던 상대 4명을 막아낸 것은 예전의 그라면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중반 이후 무너지기 일쑤였던 신진영의 활약도 빛나고 있다. 르블랑에 제이스로 화끈한 화력쇼를 선보이면서 KT전 역전승의 1등 공신이 됐다. 그의 활약에 세트 MVP는 신진영의 독차지였다.
▲ 아직도 남아 있는 CJ의 이야기
더욱 기대가 되는 건 CJ의 전력 성장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주목할 대상은 바로 정글러로 포지션을 바꾼 '앰비션' 강찬용이다.
강현종 감독은 "아직 100%의 기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타고난 게임센스와 노력으로 지금 잘 하고 있지만 강찬용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팀에 융화되고 시너지를 낼 것"이라면서 "강찬용이 힘을 쓸수록 우리팀은 프로스트와 블레이즈의 강점을 모두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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