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규, 노재욱 허벅지 가격...징계위 회부된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5.01.22 07: 34

이선규 노재욱
[OSEN=이슈팀] 경기 중에 상대 선수의 몸에 손을 댄 이선규(34)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이선규는 지난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있었던 V-리그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 출전해 3세트 10-10 상황에서 플레이를 펼치다 네트 앞에서 LIG손해보험 노재욱에 걸려 넘어졌다. 둘은 네트 아래 엉켰고, 이선규는 노재욱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듯 하더니 노재욱의 허벅지 부위를 손으로 가격했다. 이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한국배구연맹(KOVO) 측에서 공식적으로 답변을 내놓지 않아 논란은 다음날인 21에도 계속됐다. 이날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남녀부 경기가 모두 있었지만, 가장 큰 이슈는 전날 이선규와 노재욱 사이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신체 접촉이 없는 스포츠인 배구에서 있기 힘든 일이 나왔기 때문이다.
리그 규정에 의하면 상대에게 공격행위로 간주되는 행동을 한 선수는 심판에 의해 해당 세트 퇴장을 명령받고, 이후의 일은 징계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하지만 당시 한상규 주심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3세트 종료 후 LIG손해보험 측에서 사무국장을 통해 경기 감독관에게 항의했으나 이마저도 무위로 돌아갔다. 경기 상황에 대한 항의는 감독이나 주장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규정에 맞는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노재욱이 가격을 당한 것은 그냥 넘어가선 안 되는 일임에 분명하다. 이에 KOVO는 오는 26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 사태에 대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당사자인 이선규는 물론 해당 경기에 투입됐던 심판진이나 경기 감독관에 대해서도 징계가 따를 수 있다.
KOVO 관계자는 “26일에 상벌위원회를 진행할 예정인데, 외부에서 상벌위원들을 모시기 위해 연락을 취해둔 상태다”라고 밝혔다. 상벌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이선규는 단순히 구두경고만 받고 그칠 수도 있고, 벌금과 함께 출장 정지 처분까지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선규가 노재욱의 몸에 손을 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폭행 여부가 아닌 해석으로 넘어간다. 이선규의 의도, 일이 벌어진 맥락, 행위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상벌위원들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다. 이전에 논의된 적 없는 사건이기에 명쾌한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이번 징계위원회의 결정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한편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발된 이선규의 올스타전 출장 여부에는 변경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징계위원회가 올스타전 하루 뒤인 26일에 개최되고, KOVO 관계자 역시 징계 여부와 올스타전 출전은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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