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가' 가수들, 무언의 압박에 '토토가요' 다 빠지나[Oh!쎈 입방아]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1.22 08: 34

'토토가'의 가수들, 이제 '토토가요'는 못 가는 걸까?
MBC '무한도전'의 특집 기획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의 돌풍이 여전히 거세다. 방송에 출연했던 가수들은 인기와 관심에 힘입어 새 앨범 발표를 계획하고, 공연도 기획 중이다. 무엇보다 꾸준히 라디오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모색 중이다. 
'토토가'가 여전히 핫 키워드로 떠오르고,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유사 상표나 이를 패러디한 상호들까지 우수수 등장해 이슈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MBC 측은 저작권 보호 측면에서 이런 행위 모두에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을 표명중이다. '토토가'의 주인공인 '무한도전'이 '나홀로 집에' 등 유명 콘텐츠를 재치 발랄하게 패러디한 특집들로 시청자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너무 오바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거세다.  

특히 최근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토토가'에 출연했던 김현정, 지누션, 이재훈을 초청해 '토토가요'라는 이름의 행사를 개최하자 형사소송까지 거론해 논란을 일으켰다. 출연 가수들이 아니라 행사의 이름과 로고 디자인이 문제가 됐지만, MBC 측이 내용증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해당 행사 무대에 올랐던 90년대 가수들의 활동도 조심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 관계자는 "이름과 로고 디자인 등이 유사하다. 이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면서 "내용증명을 먼저 보낸 후 합의가 되지 않으면 형사고발을 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사례가 만연해 가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어서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칭과 로고 디자인 등에 대한 문제일 뿐, 가수들의 출연 여부에까지는 간섭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법적조치 이야기가 오고간 만큼 아무래도 가수들의 활동은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사실 '토토가요' 무대에 오른 것은 친분이나 행사의 취지 정도를 좋게 본 것일 뿐 상표의 문제에 대해서는 인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모처럼 반짝 기회를 잡은 90년대 가수들이 거대 방송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 '토토가'를 통해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던 90년대 가수들의 활동에 일정 부분 제약이 될 수밖에 없는 문제로 풀이된다.
MBC 측이 "('토토가요')출연 가수들은 문제 삼지 않겠다"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이미 그 자체가 을인 가수 입장에게는 엄청난 무언의 압박임에 분명하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MBC 눈 밖에 나서 좋을 리 없다. (MBC가)출연 여부를 거론하는 것만으로도 기획사에게는 이미 '하지 마라'는 소리나 다름없다"고 했다.
'토토가'는 앞서 이미 한 차례 유사 상표 출원 문제가 있었다. 방송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특허청에 '토토가'와 유사한 이름으로 공연과 음반 업계에서 상표 출원이 등록된 것. 상황을 인지한 MBC는 법무팀을 동원해 대응책을 세웠고, 특허청에서도 "방송과 무관한 개인의 상표 등록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인기와 화제성만큼 유사 상표 문제로도 여전히 뜨거운 '토토가'. MBC의 법적대응이 '토토가'에 출연했던 90년대 가수들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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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토토가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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