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호에게서 영화 ‘영웅본색’ 속 주윤발이 보인다.
이민호는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강남 1970’에서 거친 액션은 물론,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의 모습을 선보이며 ‘영웅본색’ 속 주윤발을 연상케 한다.
특히 주윤발이 ‘영웅본색’ 출연 이후 전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것과 같이 이민호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선사, 흥행 돌풍까지 예고하면서 ‘이민호 신드롬’을 일으킬 전망이라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와 배신을 그린 영화. 이민호는 극 중 땅에 대한 욕망이 강한 김종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넝마주이에서 시작해 강남땅 개발 이권 다툼에 끼어드는 남자로 변해가는 김종대 캐릭터를 이민호는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순수함만이 가득한 눈빛에서부터 욕망으로 들끓는 눈빛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해내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그동안 드라마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등을 통해 ‘강남 재벌남’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잠시 왕관을 내려놓고 거친 수컷의 냄새를 풍기는 것이 ‘강남 1970’ 흥행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호화로운 집에서 좋은 옷만 입으며 ‘왕자님’의 정석을 보여줬던 그가 이번 영화에선 넝마주이 모습부터 거친 욕설은 물론, 무기를 가리지 않는 거친 액션까지 선보이면서 색다른 변신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이와 같은 상남자의 모습은 ‘영웅본색’의 주윤발과 매우 닮아있다. 주윤발 역시 트레이드마크인 트렌치코트와 선글라스를 매칭, 상남자의 면모를 풍겼으며 외모뿐만 아니라 남성 관객들을 열광케 한 쌍권총 액션으로 단숨에 ‘상남자의 상징’으로 등극한 바 있다.
게다가 ‘영웅본색’에서 보여준 의리를 위해 몸을 바치는 모습과 고독함이 담겨 있는 그의 눈빛 등도 ‘강남 1970’ 이민호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다. 욕망에 들끓지만 그 욕망은 자신을 키워준 길수(정진영 분)에 대한 의리가 깔려있고 또한 극이 진행될수록 점차 고독해져가는 그의 눈빛 역시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생각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민호는 이미 국내를 넘어 아시아 지역까지 수많은 팬들을 확보한 한류 스타 중 한 명. 하지만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 이번 ‘강남 1970’을 통해 조금 더 남자답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 이민호는 스크린 첫 주연작부터 원톱 흥행을 성공시키며 그 인기의 폭을 넓혀갈 전망이다. 주윤발이 그랬듯.
한편 ‘강남 1970’은 지난 21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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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970’ 스틸.